'인간실격' 류준열./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인간실격' 류준열./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류준열이 JTBC 드라마 '인간실격'에서 캐릭터에 완벽히 동기화된 모습으로 방송 2주만에 '서사 맛집'에 등극했다.

지난 방송에서 부정(전도연 분)과 강재의 두번째 만남이 그려졌다. 강재는 일촉즉발의 상황 앞에 놓여 위태로워 보이는 부정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버스 안 만남에 이어 그에게 위로를 건넸고, "혹시 다음에 또 만나면 교환해요. 톡"이라 말하며 여운을 남겼다.

이어 강재는 딱이(유수빈 분)와 민정(손나은 분)과 정우(나현우 분)의 장례비를 받기 위해 그의 누나를 찾아 갔다. 동생의 죽음에도 차갑게 응수하는 누나를 향해 인간에 대한 실망감을 느낀 류준열은 "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어요. 마음을 보여주세요. 꼭"이라고 말하며 장례비를 입금할 것을 거듭 당부했고, 그 안에서 허탈한 표정으로 씁쓸한 마음을 세밀하게 표현 했다.

이후 강재는 생전 정우가 맡았던 일을 대신 맡아 달라 제안하는 종훈(류지훈 분)에게서 부정(전도연 분)과 관련된 일이라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이후 부정의 약점을 만들어서라도 찾으라는 종훈의 요청에 이내 복잡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에 강재는 지난 방송에서 오피스텔 비상구에서 듣게 된 아란(박지영 분)과 부정의 통화 내용을 떠올리며, 아란이 정우의 손님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단서를 하나씩 파헤치며 퍼즐을 짜맞췄다.

평소 돈이 마음이라 생각하며 세상을 살아왔던 강재가 부정을 우연히 마주친데 이어 자신과 복잡한 서사로 얽히고, 이 가운데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 했다. 향후 강재와 부정 사이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 강재 아버지의 임종 장면 뒤로 잔잔하게 들리는 '류준열 표' 감성 내레이션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 뿐 아니라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아무것도 되지 못할 것 같아 두려운 강재를 연기하는 류준열의 유연한 연기와 각 인물들의 궁금증을 더하게 하는 다채로운 호흡으로 극의 재미를 살린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한 류준열은 속내를 잘 밝히지 않는 강재의 복잡 미묘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인간실격 만의 결이 다른 감성을 이끌고 있다.

류준열이 출연하는 '인간실격'은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