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최성봉./ 사진=KBS 방송화면
'불후의 명곡' 최성봉./ 사진=KBS 방송화면


암 투병중인 가수 최성봉의 진성성 있는 무대에 안방극장이 눈물바다가 됐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에는 최성봉이 출연했다. 그는 암 투병중임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부르고 싶어 '불후' 무대에 도전해 감동을 안겼다.

이날 최성봉은 "평소 시사교양, 정치 쪽에서 주로 섭외가 들어온다. 노래하는 음악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었는데 '불후' 섭외가 와서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라고 마음 먹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성봉은 "지난해 대장암 3기, 갑상선암, 전립선암 등을 판정 받았고 심장, 폐로 전이 된 상태다. 살아 숨쉬는 동안 노래 하고 싶어서 수술과 약으로 치료중이다"라고 밝혔다.

최성봉은 노래를 처음 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는 "다섯 살 때 컨테이너에 숨어 살았다. 어릴 땐 정말 살고 싶지 않았다. 의미가 없었다"라며 "껌을 팔러 나이트 클럽에 들어 갔는데, 성악가가 노래 하는 걸 봤다. 묘한 감정, 호기심을 처음 느꼈다. 이후 제게 음악을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이 오디션을 제안해서 나가게 됐다"라고 했다. 최성봉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이후 세계 65국에서 "한국의 폴포츠"로 소개 되며 찬사를 받았다.

특히 최성봉은 "이런 얘기 꺼내는 게 조심스럽다. 그런데도 용기 내서 말씀 드리는 이유는 아직 살아 있지 않나. 나는 살아 숨쉬고 있다"라며 "그동안 죽음이 수없이 다가왔다. 흉기도 찔렸고, 산에도 묻히고, 차에도 치이고, 육교에서 떨어지고, 각목으로 머리 맞고 어디론가 팔려가고 그런데도 죽지 않고 살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거리에서 나오는 음악들이 제게 위안을 줬다. 현재에도 힘이 되고 있고, 살아 숨쉬는 이순간도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드디어 무대에 오른 최성봉은 '내 영혼 바람되어'를 선곡 했다. 그는 "내 인생의 전부인 노래로 위로를 전하고 싶어서 이 노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성봉은 담담하게 노래를 시작했다. 좋지 않은 목 컨디션에도 진심을 담아 불렀다. 묵직한 감동의 무대에 기립 박수가 터졌고, 지켜보던 이들은 눈물을 터트렸다.

스튜디오에서 지켜본 김소연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진정성이 느껴지는 마음이다. 그것이 느껴질 때 감동을 받는다. 최성봉이 무대를 간절히 원하고, 무대 위에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을 반성하게 하는 것 같다. 꿈을 펼칠 수 있는 날이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앞서 무대를 마친 이지혜는 폭풍 눈물을 쏟으며 "음악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투병 중인데도 진심 담아 노래하는 무대를 보고, 나 또한 어떤 무대를 만나더라도 저렇게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