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13년 만에 삶 되찾나
제이미, 후견인 포기 탄원서 제출
사진=과거 내한 당시 브리트니 스피어스
사진=과거 내한 당시 브리트니 스피어스
미국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부친이 13년 만에 딸의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CNN, AFP통신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가 로스앤젤레스 상급법원에 후견인을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탄원은 제이미 스피어스가 자신이 후견인 역할에서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지 몇 주 만에 나왔다. 지난달 13일 제이미가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에 동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탄원서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후견인 없이 자신의 삶을 다시 통제하기를 원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제이미 스피어스는 "딸은 자신이 번 돈을 자신이 쓰고 싶어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갖고, 후견인이나 법원의 구속 없이 살기 원한다"며 "나는 딸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원하고, 그가 자신의 삶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적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변호사 매튜 로젠가트는 친부가 후견인에서 물러나겠다고 법원에 요청한 것은 브리트니의 법적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자, 그동안의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변호인은 지난 1일 제이미가 후견인에서 물러나는 조건으로 브리트니에게 200만 달러(약 23억원)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이미 측은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변호인은 "모든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어린 나이에 스타덤에 오르면서 정신적으로 고통받아 왔고 알코올과 약물 중독 등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법원은 2008년 정서적 불안정을 이유로 제이미 스피어스를 그의 법정 후견인으로 지명했다. 브리트니의 재산과 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브리트니가 올해 만 40세가 됐음에도 자신이 축적한 재산 약 5900만 달러(약 690억원)를 쓰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아왔으며, 결혼을 금지 당하고, 외출이 막힌 상태에서 알 수 없는 약을 강제로 먹어야 하는 등 지나친 통제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에 팬들을 중심으로 '브리트니 해방 운동'이 진행됐고, 브리트니 역시 제이미가 자신의 삶을 통제한 것을 '학대'라고 주장하면서 아버지를 후견인에서 배제해 달라는 요구하는 등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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