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노인·가난' 등 감성 자극하는 키워드 가득
'몰카'라더니, 고화질의 다양한 카메라 각도
'빈곤 포르노' 통해 이익 얻었나…의혹
사진=유튜브 채널 '일미터'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일미터' 영상 캡처


≪서예진의 BJ통신≫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스타 등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들키지나 말지!" 유튜브 채널 '일미터'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빈곤 포르노'를 통해 사람들의 도덕적 심리를 이용, 이익을 거두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 '빈곤 포르노'란 모금 유도를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하여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말한다.

일미터의 채널에는 '빈곤 포르노'로 의심되는 영상이 여럿 발견됐다. 이 영상의 공통점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키워드인 '어린아이', '가난한 남매', '휠체어를 탄 여자', '가난한 할아버지와 손녀' 등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논란은 '가난한 남매가 음식점에서 음식을 하나만 시킨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시작됐다. 해당 영상에는 음식점에 방문한 한 남매의 모습이 그려졌다. 떡볶이와 김치 국수를 먹고 싶다는 여동생의 말에 오빠는 "나중에 돈 모아서 사줄게. 하나만 먹자"며 김치 국수 하나를 주문한다.

이후 오빠는 여동생의 먹는 모습만 지켜본다. 이를 본 가게 직원은 오픈 이벤트라며 음료수를 건넸고, 이후 떡갈비 등 다른 음식들도 함께 제공했다. 남매의 식사가 끝나자 가게 사장은 돈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며 음식을 포장까지 해준다.

영상 말미에는 가게 사장님과 직원들의 인터뷰가 담겼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사전에 설정된 '조작 영상'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음식점이 국숫집이 아닌 아이들이 접근하기엔 무리가 있는 곱창집이라는 점과 다양한 카메라 각도 및 고화질이라는 점이 몰래카메라로 보기엔 어렵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일미터는 "해당 영상은 광고영상이 아니다"라며 "사전에 연락을 한 건 맞지만 해당 촬영인지 알리지 않았고, 그 어떤 대가도 받거나 요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일미터는 지난 31일 커뮤니티에 재차 해명 글을 올렸다. 일미터는 "이번 논란과 이슈가 되는 영상으로 인해 조건 없는 선행을 베풀어주신 많은 분께 저희가 조금 더 신중하지 못해 여러 의혹을 발생시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댓글 창을 막은 이유에 대해 "더는 피해자가 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며 "출연한 아역배우, 가게 사장님, 그리고 일미터를 성원해 주시던 많은 분, 또 아무 조건 없이 선의를 베푸신 칭찬받아 마땅하실 분들이 정확한 근거와 진위도 파악하지 않고 몰려드는 테러와 같은 인신공격 등의 악의적 댓글들로 인해 커다란 피해를 받아 피치 못해 닫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일미터 제작진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실이 아닌 점과 오해가 되는 부분들에 대한 일미터의 입장 등을 정리하여 영상을 준비 중에 있다"며 "조금만 믿고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일미터의 영상은 감동적이다. 각박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알리고 싶다는 그들의 의도도 훌륭하다. 하지만 자극적인 키워드를 이용해 수익을 올린 것도 사실이다. 일미터는 구인사이트에 '가난한 아이 연기에 어울리는 아역 배우를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억지스러운 상황과 연출을 통한 사연이라면 감동은커녕 반감만 살 뿐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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