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왼쪽부터), 한영애, 김창기 / 사진제공=사운드 프로젝트
김현철(왼쪽부터), 한영애, 김창기 / 사진제공=사운드 프로젝트
가요계 레전드 김현철, 한영애, 김창기가 '사운드 프로젝트'로 세대를 초월한 음악팬들을 만난다.

26일 오후 김현철, 한영애,김창기가 모여 사운드 프로젝트의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운드 프로젝트'는 건강한 음악 생태계를 위한 플랫폼인 사운드프렌즈가 시대를 관통하는 거장들과 함께 세대와 문화의 벽을 넘기 위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한국 대중음악계 황금기였던 1960~1990년대 뮤지션들을 조명힌디.

가수들은 '사운드 프로젝트'로 스토리를 담은 공연을 제작한다. 한영애는 '불어오라 바람아'를 키워드로 한 공연을, 김창기는 '옛 감성을 살린 추억'을 나누는 공연, 김현철은 11집 앨범의 수록곡들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LP도 제작해 특별함을 더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동물원 출신 김창기는 "동물원 시절부터 음악을 하다가 안 하다가 했다"라며 "코로나 시국에 다른 의사들은 망하는데 정신과 의사라 바빴다. 그런데 제안을 받고 얼떨결에 공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은 내게 놀이이자 취미다. 같이 즐겁게 놀고 싶다"면서 "20대 청년 김창기부터 아저씨가 된 지금의 모습까지, 다양한 감성을 살려 추억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누구없소?' '봄날은 간다' 등의 명곡이 있는 한영애는 "2021년 현재도 계속해서 노래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대로 대중과 자주 만나고 싶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이어 "사운드 프렌즈 플랫폼이 많은 가수들의 공연을 시리즈로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믿을 만한 프로젝트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현철은 "이번 공연을 통해 11집에 있는 노래들을 들려 드릴 수 있게 돼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부르는 곡들이기에 어떤 공연이 될지 저 역시 궁금하다"며 웃었다.

한영애와 김창기는 LP도 낸다. 한영애는 "그동안 LP 관련 제안이 많았는데 부끄러워서 못했다. 이번엔 2년여간 공연을 못했던 아쉬움 때문인지 제안을 수락하게 됐다"고 했다. 김창기 역시 "음원을 내도 아무도 안 들어주더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젊은 아티스트들과 협업도 해보면서 안 팔리는 음악을 처분하려 한다"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사운드 프로젝트' 김현철·한영애·김창기, 거장의 열정은 식지 않아 [종합]
한국 대중음악의 거장이 된 한영애는 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대중의 사랑을 받기 바랐다.

한영애는 "음악 산업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분명한 것은 어느 시대나 스타는 존재한다는 거다. 지금은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스타이지 않나"라면서 "앞으로 락 음악, 통기타 음악도 활발해졌으면 한다"고 대중음악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미 '레전드'라 불리고 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김창기는 "10∼30대들이 격정적이고 복잡한 삶을 나의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게 하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며 "듣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삶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영애 역시 "대중은 늘 새로운 음악을 요구하고 원한다. 제가 아직 나누지 못한 음악도 있다"며 "이번 기회에 열심히 나눠보고 음원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사운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단독 콘서트가 열린다. 김현철이 1~2일 '시티 브리즈 앤드 러브 송(City Breeze & Love Song)'으로 공연을 시작하고 한영애가 3~4일 '불어오라 바람아'로 뒤를 잇는다. 김창기가 5일 '잊혀지는 것'을 주제로 관객과 만나며 11월 19~21일에는 안치환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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