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윤호, 웹예능으로 복귀
아이들과 동화책 만든다
'동심'으로 이미지 세탁
'책디스아웃' 포스터/사진제공=티에스네트워크, 그루파트너스
'책디스아웃' 포스터/사진제공=티에스네트워크, 그루파트너스
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컴백의 기지대를 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과 불법 유흥업소 출입 등 각종 논란이 연달아 터진 뒤 약 4개월 만이다.

웹 예능 '책디스아웃' 제작진은 21일 오전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 최강창민의 출연 소식과 함께 오는 30일 첫 방송 일정을 알렸다.

'책디스아웃'은 동방신기 두 멤버가 각각 두 명의 아이들과 팀을 이뤄 잃어버린 동심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 동화책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프로젝트다.

동방신기의 '책디스아웃'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유노윤호가 갖은 논란으로 자숙에 돌입한 뒤 활동 기지개를 켜는 복귀작이기 때문이다.

유노윤호는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한 음식점에서 자정께까지 술자리를 가진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영업 제한 시간이 오후 10시로 제한되고 있었으나, 유노윤호는 이를 훌쩍 넘긴 시간까지 음식점에 머물다가 적발됐다.

이에 유노윤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동안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됐다"며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상황을 견디며 애써 주시는 의료진 여러분을 비롯해 힘들고 지친 하루를 보내고 계신 모든 분들께도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직접 사과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공식입장을 통해 "(유노윤호가) 한순간의 방심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깊이 자책하며 반성하고 있다"며 "방역 수칙 교육과 지도에 더욱 힘쓰겠다.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가수 유노윤호/ 사진=텐아시아DB
가수 유노윤호/ 사진=텐아시아DB
2004년 데뷔한 유노윤호가 그동안 별다른 구설수 없이 모범적인 이미지를 지켜온 탓에 대중의 실망감이 컸지만 재빠른 사과로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당시 유노윤호가 머물던 곳이 일반 음식점이 아니라 불법 유흥주점이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유노윤호는 경찰 출동 당시 불법 유흥주점에서 지인 3명, 여성 종업원과 자정까지 술을 마셨고, 그와 동석한 일행은 경찰이 들이닥치자 유노윤호의 도주를 돕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유노윤호는 도주를 시도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는 "방역 수칙을 지키지 못한 점은 명백한 잘못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으나, 방역 수칙을 어긴 것 외에 잘못된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가 무허가 유흥업소에 출입한 사실만으로도 많은 비판이 쏠렸다. 이외에도 반려견 파양 의혹, 가족 법인으로 건물을 매입한 의혹 등이 줄줄이 터지며 바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유노윤호를 모델로 기용했던 광고 콘텐츠들은 비공개로 전환되기 시작했고, 결국 그는 Mnet '킹덤'에서 하차했다.

그렇게 명확한 해명 없이 활동을 중단한 유노윤호가 약 4개월 만에 웹 예능 출연으로 복귀를 알렸다. 그것도 어린 아이들과 팀을 이뤄 동화책을 만드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복귀할 줄은 알았지만 너무 빠른 것 아니냐", "동심을 내세워 이미지 세탁하려는 심산인가", "함께하는 아이들은 무슨 죄냐"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책디스아웃' 측에 따르면 동방신기가 직접 참여한 그림책도 출판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국민에게 '유흥업소 출입' 사실이 알려진 그가 만든 동화책을 어느 부모가 아이들에게 읽힐 지는 의문이다. 올해 초 이미 촬영을 마친 콘텐츠라고 하지만, '동심'을 내세울 거면 편집 과정에서 유노윤호를 제외 시키는 것이 현명한 처사 아니었나 싶다. 동심을 빌어 복귀를 강행해보겠다는 모험을 걸기엔 대중은 이미 똑똑하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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