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49제 추모
"하늘에 있는 정주에게"
"너가 떠난 뒤 49일"
유튜버 새벽과 남자친구/ 사진=인스타그램
유튜버 새벽과 남자친구/ 사진=인스타그램
고(故) 유튜버 새벽(본명 이정주)의 남자친구가 사망 49일을 맞은 심경을 털어놨다.

남자친구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늘에서 반짝이고 있을 정주에게"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정주야 거기서도 밝게 웃으면서 잘 지내고 있니? 나 정말 너가 너무 많이 보고싶다"며 "오늘은 너가 떠난 뒤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나 49일이 되는 날"이라고 적었다.

이어 "너가 떠나고 한 달이 되던 날 사망신고를 하러 주민센터에 갔다. 막상 사망신고서를 낼 때는 슬픔보다는 허탈감이 더 컸는데, 나오는 발걸음도 그걸 알았는지 무겁긴 하더라"라며 "그렇게 시간이 흐를 수록 커져가는 빈 자리에 한 동안은 정말 시도때도 없이 울었는데, 그렇게 하루 이틀 흐르다 보니 어느덧 벌써 49일이 됐다"고 덧붙였다.

남자친구는 "그래도 49일 동안은 왠지 내 주변에서 함께 지내고 있을 것만 같아 마음 한켠이 조금은 따뜻했다. 하지만 오늘이 지나면 그 따뜻한 온기마저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아리고 먹먹하다"며 "그래도 오늘은 네가 걱정없이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최대한 웃으며 인사를 건넬거다. 그러니 정주야 그 어떤 후회도 미련도 남기지 말고 부디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달라. 가는 길 외롭지 않게 너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가는 그 길 환하게 비춰주겠다"고도 했다.

끝으로 "먼훗날 내가 너를 만나러 가는 날엔 내가 길 잃어버리지 않도록 꼭 마중 나와서 반겨달라. 그때 우리 각자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 나누며 너가 좋아하는 떡볶이 먹으러 가자"며 "내 영혼과 맞바꿔도 아깝지 않을 만큼 소중한 이정주, 내가 없는 그 곳에서도 부디 행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약 6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뷰티 유튜버 새벽은 혈액암 투병 끝에 지난 5월 30일 사망했다. 고인은 2019년 림프종 판정을 받은 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투병 사실을 알린 바 있다. 그는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등에 출연했다.
유튜버 새벽과 남자친구/ 사진=인스타그램
유튜버 새벽과 남자친구/ 사진=인스타그램
다음은 남자친구의 인스타그램 게시글 전문.

하늘에서 반짝이고 있을 정주에게,

아직도 너를 떠올리면 환하게 웃고 있을거 같아 미소 먼저 지어지는데, 정주야 거기서도 밝게 웃으면서 잘 지내고 있니? 나 정말 너가 너무 많이 보고싶다.

오늘은 너가 떠난 뒤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나 49일이 되는 날이야. 시간 정말 빠르지? 우리가 함께 조금만 더 버텼다면 지금쯤 킴리아 치료를 받았을까? 그럼 우리는 지금쯤 웃으며 서로를 마주하고 있었겠지? 한달 남짓이라는 시간이 느린듯 빠른거 같아 그래서 더욱 아쉽다..

너가 떠나고 한달이 되던 날 사망신고를 하러 주민센터에 갔었어. 막상 사망신고서를 낼 때는 슬픔보다는 허탈감이 더 컸었는데, 나오는 발걸음도 그걸 알았는지 무겁긴 하더라. 그렇게 시간이 흐를 수록 커져가는 빈 자리에 한 동안은 정말 시도때도 없이 울었는데, 그렇게 하루 이틀 흐르다 보니 어느덧 벌써 49일이 됐네.

그래도 49일 동안은 왠지 내 주변에서 함께 지내고 있을 것만 같아 마음 한켠이 조금은 따뜻했었어. 하지만 오늘이 지나면 그 따뜻한 온기마저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아리고 먹먹하다. 그래도 오늘은 너가 걱정없이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최대한 웃으며 인사를 건넬거야. 그러니 정주야 그 어떤 후회도 미련도 남기지 말고 부디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줘. 너 가는길 외롭지 않게 너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너 가는 그 길 환하게 비춰줄게.

나는 요즘 매일 밤 약간의 술을 기울이다 보니 조금씩 주당이 되고 있어. 너무 많이 마시지는 않으니 걱정하지마. 너도 알잖아, 내가 기껏 마셔봤자 맥주 한 잔, 와인 한 잔인거! 한 잔은 오히려 건강에도 좋다잖아(?)

며칠 전에는 아파트 옥상에 올라갔었는데 별 하나가 너무 반짝이게 빛나더라. 너인가 싶어서 열심히 손 흔들며 인사했는데, 혹시 내 손짓 보았니? ‘나는 잘 지내고 있으니,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너도 꼭 잘 지내고 있어어 한다’고 빌었던 기도가 너에게 꼭 전달 됐으면 좋겠다.

매주 일주일에 한 번은 너가 있는 수목장을 혼자 찾아가. 그 곳에서 너의 안부를 묻고, 내가 지내 온 시간들도 전해주고, 우리의 추억도 되새기고 돌아와. 그렇게 하염없이 이야기를 늘어놓다 보면 들쑤시던 내 마음도 조금은 가라 앉더라. 그리고 돌아올 때는 매번 너에게 다짐해. '더 멋있는 사람이 될테니 하늘에서 꼭 지켜봐 달라고!'

리지는 너무 걱정하지마. 호수형이 옆에서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어. 내가 한달 동안 같이 지내봤는데 호수형 생각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더라. 혹시나 형이 리지 힘들게 하면 너 대신 내가 혼구녕을 내줄게.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있을 정주야, 먼훗날 내가 너를 만나러 가는 날엔 내가 길 잃어버리지 않도록 꼭 마중 나와서 반겨줘. 그때 우리 각자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 나누며 너가 좋아하는 떡볶이 먹으러 가자. 물론 우리 조아도 같이!

내 영혼과 맞바꿔도 아깝지 않을 만큼 소중한 이정주, 내가 없는 그 곳에서도 부디 행복하길 바란다!

LOVE FROM GUN, 2021.07.17 너의 영원한 버팀목 OO이가,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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