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욱, 유튜브 채널 '미친수다' 출연
다리 절단 수술 당시 심경 고백
현재 사업가로 전향 "목표 매출 20억"
/사진=유튜브 채널 '미친수다'
/사진=유튜브 채널 '미친수다'
개그맨 김기욱이 다리 절단 수술 이후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미친수다'에는 사업가로 전향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김기욱이 출연해 진솔한 입담을 전했다.

이날 김기욱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코너 '화상고'로 데뷔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005년에 코미디를 시작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때 당시에는 꽃미남이었고 엄청 말랐었다. 키가 180cm가 넘는데 69kg 나갔다. 개그맨치고 잘생겼다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아이돌급 인기를 조금 누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번은 아이돌들이 촬영 중인 현장을 우연히 지나가고 있었다. 거기 촬영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할 거 아닌가. 촬영장을 피해서 지나가고 있는데 누가 '어? 화상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거기 촬영장에 있던 팬들이 우리에게 우르르 왔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수익은 어땠을까. 김기욱은 "방송을 하면 다음 달에 수입을 들어온다. 정산을 받아서 생활을 하는데 '화상고'를 딱 12주 정도 하고 다쳤다"며 "사실 3개월밖에 활동을 안 하고 16년이 흘렀는데도 사람들이 아직도 '화상고'라는 코너를 알아봐 주는 걸 보면 임팩트가 진짜 대단했다. 그때 당시 순간 시청률이 45%가 나왔다. 내가 다친 후로도 양세형이랑 박상철이 코너를 계속 이어갔다"고 알렸다.

이어 "'화상고'로 번 돈은 거의 없다. 근데 데뷔하고 나서 3주 만에 CF가 들어왔다. 그때 셋이서 껌 광고를 같이 찍었다. 그러고 혼자 비빔면 단독 광고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미친수다'
/사진=유튜브 채널 '미친수다'
데뷔 후 빠르게 전성기를 맞은 김기욱은 SBS 'X맨 일요일이 좋다'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했다. 그는 "말뚝박기를 하다가 되게 심하게 다쳤다. 이 사실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 무릎을 박고 있다가 누가 위에서 탔는데 발이 반대로 꺾였다"며 "119가 와서 날 싣고 갔다. 병원에서는 (무릎이) 다 나갔다고 그러더라. 동맥이 늘어나면서 얇아지니까 피가 안 통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다리를 절단한다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응급수술에 가기 전에 의사가 나에게 '왼쪽 다리 절단 수술 들어가겠다'고 하더라. 이미 나는 부상이 심하고 다리가 너무 아프니까 빨리 잘라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수술이 끝나고 일어날 때 다리가 있을지 없을지 그게 제일 먼저 걱정됐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까 다리가 있다면서 덮어주고 갔다. 그 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 뒤로 원래 있던 것에 감사하게 됐다. 병원에 6개월 동안 누워있으면서 사람이 두 다리로 걸어 다니는 게 너무 신기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6개월 만에 일어나니까 피가 한쪽으로 쏠리더라. 제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마인드는 바뀌지 않았다. 정말 별거 아닌 것에 행복해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면서 잘 웃는다"고 알렸다.

수술 이후 잠정 휴식기를 들어갔던 김기욱은 tvN '코미디빅리그'로 복귀했다. 그는 "양세형이 코너를 같이 하자고 해서 들어가게 됐다. 이후 이상준이 코너를 같이 하자고 했다. 그래서 어떤 코너를 해야 되나 방황하던 중 김석현 PD가 '너희끼리 토론 한 번 해봐'라고 하더라. 그래서 '사망토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개그맨에서 영상 제작 사업가로 전향한 김기욱. 그는 "코미디를 그만둘 때 나보다 나이가 어린 PD가 들어왔다. 내가 어린 PD에게 코너를 열심히 짜서 검사받고 까이는 걸 성격상 못하겠더라. 그래서 코미디를 확실하게 포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내려놨다"고 전했다.

이어 "오인택이라는 친구가 갑자기 대본을 하나 들이밀면서 코너를 같이 하자고 하더라. 페이지를 다 읽는데 하품이 나왔다. 그래서 새로운 코너를 하게 됐다. 오인택과 술을 마시는데 얘가 살아온 인생을 보니까 흥청망청 산 것 같더라. 잔소리와 욕을 섞어서 조언을 했는데, 나에게 어떤 일을 하는 게 좋겠냐고 물었다"며 "당시 영상 관련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그렇게 하다가 오인택이 편집 학원에 다니게 됐고, 조언을 했던 나도 책임감이 생겨 함께 하게 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일까. 김기욱은 "지난해 8월부터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다. 12월까지 매출을 보니까 한 3~4억 원 정도 나왔더라. 2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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