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팔레르 린(Josh Paler Lin)./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조쉬팔레르 린(Josh Paler Lin)./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서예진의 BJ통신≫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스타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물감으로 그린 가짜 마스크를 쓰고 마트를 활보한 유튜버 2명이 결국 추방 명령을 받았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이민국과 발리 당국 등이 유튜버 조쉬팔레르 린(Josh Paler Lin)과 레아 세(Leia Se)를 추방하기로 했다.

지난달 22일 대만 출신 조쉬 팔레르 린과 러시아 시민 레아 세는 린의 유튜브 채널 'JoshPalerLin'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부적절한 영상을 게시했다. 공개된 영상 속 두 사람은 인도네시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마트에 입장하려다가 경비원에게 제지당했다. 그러자 린은 파란색 물감으로 마스크를 쓴 것처럼 얼굴에 그림을 그린 뒤 다시 마트를 방문했다.

경비원은 린이 마스크를 썼다고 착각했고, 린 일행은 마트를 무사히 통과했다. 그는 카메라를 향해 장난스러운 제스처를 취하며 마트 곳곳을 돌아다니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반복했다. 마트 손님들 대부분은 린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조쉬팔레르 린(Josh Paler Lin)./사진=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조쉬팔레르 린(Josh Paler Lin)./사진=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린은 32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340만 명이 넘는 유튜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평소 장난, 실험, 몰카 등의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플루언서다. '물감 마스크'로 또 한 번 인기를 끌고자 했던 걸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인도의 코로나 19 감염증 환자는 5일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9만 2,488명이다. 올해 초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평균 7천 명 대에 달했다. 린과 일행이 벌인 행동은 코로나 19에 대한 심각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으며 오직 자신들만 재미있는 악랄한 장난이다.

린의 영상은 일파만파 퍼졌고, 인도네시아 누리꾼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 현지 경찰은 "고의로 공공장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건지침을 위반했다"며 "인도네시아의 법규를 준수하지 않는 외국인들은 추방 제재를 받고 있다"고 밝히며 수사에 착수했다.

논란에 오른 린은 영상을 삭제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변호사와 함께 등장해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린 일행은 추방 명령을 받았다. 발리 당국은 마스크 미착용 외국인에 대해 1차 적발 시 과태료 100만 루피아(8만 원)을, 2차 적발 때에는 추방한다. 하지만 세계적인 '밉상'이 돼버린 이들은 곧바로 추방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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