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원 / 사진 = 텐아시아DB
함소원 / 사진 = 텐아시아DB
함소원의 자숙 방식은 남들과 다르다.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조작 논란을 일으킨 후 하차하고도 쾌활한 소통을 이어가며 판매 제품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함소원을 옹호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자 함소원은 "고맙다"고 인사했다.

함소원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인 OOO에 대한 심각한 악플과 마녀사냥을 그만두게 해주세요'라는 청원글 캡처 이미지와 함께 "여러분 이렇게까지. 괜찮다. 항상 감사하고 항상 고맙다. 여러분들의 마음에 감사하다"고 글을 올렸다. 해당 청원글을 살펴보면 함소원이 시청자를 우롱했지만 예능이란 어느 정도 과장된 연출이 있고, 함소원이 학교 폭력이나 음주운전, 마약을 했을 만큼 범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으니 마녀사냥을 멈춰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이다.

함소원은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몇몇의 안티가 제가 무엇을 하든 이유 없이 흠집을 내고 그사이 방송도 기사도 진짜인 듯 나고 고소 중이라고 설명해도 진짜인 듯 유튜브에"라고 전했다. 해당 글의 캡처 이미지를 보면 '마녀사냥 하듯 사람을 물어뜯는다'는 내용이 있다. 함소원이 자기변명을 이 이미지로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함소원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함소원 인스타그램 캡처
함소원은 각종 논란에도 개의치 않고 매일 밤 자신의 팬들과 라이브 방송(라방)을 통해 만나고 있다. 매번 "라방을 안 켜면 매니아님들(팬에 대한 애칭)이 난리가 난다"고 말한다. 전날 1시간 남짓 라방에서는 자신의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는 스타킹 제품 홍보에만 10분을 할애했다. 또 다른 다음 신제품은 없냐는 물음에는 "피부와 관련된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날 라방 영상 일부를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기도 했다. 함소원은 라방에서 라면을 먹은 후 "그런 시기가 다 온다. 지금이 그런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 방구석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우는 것보다 밝게 일어나서 이불 걷고 혜정이(딸) 앞에서 웃어주는 그런 용감한 엄마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시기 오래 갈지도 짧게 갈지도 언제까지 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더 잘 지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함소원은 "방송, 매체, 언론 많은 데서 저에게 연락하고 이런 일이 있지만 저는 거기에 더 이상 슬퍼하거나 이불 뒤집어쓰고 울거나 방구석에서 앉아있지 않겠다. 한 가정의 엄마이기 때문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 시기 지나서 여러분들 만날 날 있을 것"이라며 비장하게 말했다. 또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사실인 냥 방송하고 기사 쓴다. 연예인이니 감수하고 지나야하지 않겠나"며 "하루 이틀 떠있다가 없어지는 건 사실이 아니니 여러분이 더 오랫동안 봐주고 더 오래 말하는 것에 주의 기울여 달라. 떠도는 풍문 믿지 말고 저를 봐달라"고 부탁했다. 마치 자신은 억울한 피해자라고만 호소하는 것처럼 보인다.

앞서 함소원은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중국 별장 조작설, 시어머니의 막냇동생 대역 등 논란으로 하차했다. 제작진과 함소원은 비난이 거세지자 사과문을 내고 대뜸 프로그램을 폐지해버렸다. 양측의 사과문은 교묘하게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고, 세부사항에 관해서는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다.

함소원식 자숙이 일반적인 자숙과 방법은 다를 수 있다. 잘못을 저지르고 피폐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보다 밝게 웃으며 극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함소원은 매일 빠뜨리지 않고 라방을 이어가며 '남다른' 자숙을 이어가고 있다.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판매하는 차, 콜라겐, 효소, 스타킹을 홍보한다. 함소원식 자숙 방식이 과연 등돌린 대중들에게 통할 수 있을까.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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