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 8개월 만에 근황
지인 "집 앞에만 나오다가 용기내"
오취리 "다시 열심히 일 하고 싶다"
8개월 만에 근황 공개한 샘 오취리/ 사진=유튜브 캡처
8개월 만에 근황 공개한 샘 오취리/ 사진=유튜브 캡처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 성희롱 논란 후 8개월 만에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샘 오취리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5723 오취리 삶'에 '샘 오취리 근황. 산에서 삶을 느끼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을 통해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지인과 함께 관악산 수영장능선 코스를 등반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등산로 입구에 들어선 샘 오취리는 "어떨 때는 내 앞에 보이는 길이 오르막길 밖에 없는 것 같다. 계속 딱 봐도 갈 길이 멀고 힘들겠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근데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천천히 가더라도 끝까지 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사람이 없지 않나. 우리 페이스대로 가면 된다. 가다가 힘들면 쉬고, 굳이 힘든데 끝까지 힘들게 올라갈 필요 없다. 천천히 가면 된다"며 산을 올랐다.

이후 샘 오취리는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자신을 알아본 시민들과 이야기했다. "어디에서 왔냐"는 시민들의 질문에 샘 오취리는 "저 멀리 가나에서 왔다"고 말했다. "연예인 샘 오취리 아니냐"는 물음에 그는 "그 사람 닮았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고 부인하다가 이내 자신이 맞다는 걸 밝히며 사진촬영에 응했다.

등산객들이 돌을 쌓으며 소원을 비는 곳에 도착한 샘 오취리도 돌을 올렸다. '어떤 소원을 빌었냐'는 물음에 샘 오취리는 "코로나19가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먹고 살기 힘들고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셨다.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8개월 만에 근황 공개한 샘 오취리/ 사진=유튜브 캡처
8개월 만에 근황 공개한 샘 오취리/ 사진=유튜브 캡처
정상에 오른 샘 오취리는 "고생 끝에 낙이 와야 되는데 약간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신이 직접 싸 온 닭가슴살 샐러드를 지인에게 나눠주며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지 않나. 혼자 있을 때 생각도 많고 후회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사람이 너무 생각을 많이 하니까 우울해진다"며 "가끔 이렇게 나와서 공기도 쐬고, 힘든 것을 하니까 외로울 때 느끼는 그런 생각이 안나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지인은 "반가웠던 게 항상 형이 집 앞에까지만 나오고 그러다가 이렇게 밖에 나온다고 하니까 용기를 내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다독였다.

샘 오취리는 "나도 요즘 생각하는 게 안 좋은 상황이 있었지만 그래도 아직 나를 좋아해주고 사랑해주고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생각만 하면 행복하다"며 "젊음을 쓸 수 있고 내 힘을 쓸 수 있고 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그런 것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많이 젊지 않나. 모든지 열심히 하고 싶다. 열심히 살고 싶고 일하고 싶다. 열심히 일하고 집에 들어와서 지칠 때의 느낌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 것을 다시 느끼고 싶다"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샘 오취리는 "그 생각 때문에 늘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젊으니까, 앞으로 몸을 더 쓰면서 땀도 흘리고 사람을 도와주고 그런 일을 하고 싶다. 무엇보다 내 페이스대로 실수하면 실수했다고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해야 할 때도 '내가 잘못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그러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송인 샘 오취리/ 사진=유튜브 캡처
방송인 샘 오취리/ 사진=유튜브 캡처
해당 영상에 샘 오취리는 '일손이 부족하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농가·어촌·농장 등등 어느 곳이든 도움이 되는 곳이라면 찾아가겠습니다. 많은 연락 부탁드립니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샘 오취리는 지난 해 8월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패러디 졸업사진에 불쾌함을 드러내며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그가 과거 동양인 비하 행동을 했다는 의혹과 배우 박은혜와 찍은 사진을 본 지인의 성희롱에 동조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샘 오취리는 자신의 SNS 채널을 비공개로 바꾸고, 사과했으나 비난이 계속되자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 모두 하차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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