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이슈] '아내의 맛' 조작에 동조한 TV조선, 사과문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함소원의 거짓말은 '아내의 맛' 시즌1 종료로 이어졌다. 함소원이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방송을 조작한 건 분명한 잘못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함소원의 책임만은 아니다. 출연자의 말만 듣고 확인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제작진의 잘못도 분명 있다.

'아내의 맛' 조작 방송과 관련된 부분은 함소원이 시댁의 별장이라던 중국 하얼빈 건물이 사실은 에어비앤비라는 것, 신혼집이라고 공개했던 중국 광저우의 집도 단기 렌트 하우스라는 것이다. 함소원은 빌린 건물을 본인의 소유인 것처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아내의 맛' 제작진은 지난 8일 함소원의 방송 조작 의혹과 관련해 '과장된 연출'이었다면서 '조작' 의혹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맛' 시즌 종료를 알렸다. 함소원 논란으로 급하게 종영하긴 하지만 시즌2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방송 조작이 폐지가 아니라 시즌 종료로 가볍게 끝날 문제일까. 프로그램 폐지가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나 다른 잡음도 아니고 무려 방송 조작이다. 방송 조작은 시청자를 기만하고 우롱한 것과 다름이 없다. 속인 부분을 제대로 밝히고 그것에 대한 해명과 사과가 필수지만, 그에 대한 언급은 단 한 줄도 없었다.

TV조선의 문제는 사과문에서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제작진은 "모든 출연진과 촬영 전 인터뷰를 했고, 그 인터뷰에 근거해 에피소드를 정리한 후 촬영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며 "출연자의 재산이나 기타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사실 여부를 100% 확인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었다"고 자기변명의 공식을 띄웠다.

물론 함소원이 사생활과 관련해 속인 게 가장 큰 잘못이지만, 사실 확인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방송에 내보낸 것은 제작진의 책임이고 잘못이다. 특히 시청자가 바로 알아챈 시댁 별장 및 신혼집이 단기 렌트하우스인 걸 제작진이 눈치를 채지 못 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함소원이 시어머니의 막냇동생인 척 전화통화를 했다는 의혹 역시 소명하지 않았다. '조작'이 분명하지만 '과장된 연출'이라는 말로 유야무야 넘기려는 모습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덕분에 시청자도 눈치 챈 허술한 거짓말을 제작진이 몰랐을 리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TV조선은 방송의 가장 큰 덕목인 신뢰를 훼손했다. 바닥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제대로 된 해명도 내놓지 않으면서 "더욱 신뢰 있는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정진하겠다"는 말은 우습다.

입장 발표를 앞두고 출연진을 배려하지 않은 모습도 아쉽다. '아내의 맛'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내기 직전 출연진과 패널들에게 시즌 종료를 알렸다. 일부 출연진들은 미리 논의하지 않는 제작진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고 알려졌다. 제작진이 방송 조작에 가담했다는 가정 하에 이러한 결정은 타 출연진에겐 분명한 민폐다.

또 텐아시아는 제작진이 함소원에게도 따로 입장을 전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함소원은 TV조선이 공식입장을 낸 후 뒤늦게 확인했고, 입장문을 붙여 사과글을 게재했다.
[TEN 이슈] '아내의 맛' 조작에 동조한 TV조선, 사과문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본인의 거짓말로 프로그램이 급하게 종영했으니 함소원은 입을 떼기 어렵다. 함소원은 9일 오후 텐아시아에 인스타그램 사과문엔 담지 못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제작진의 공식입장이 무조건 맞다"고 인정한 함소원은 "그저 동료들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 죄송하다. (당분간) 딸 혜정이의 엄마로만 지낼 것"이라고 사죄했다.

함소원과 제작진의 조작으로 인해 고정 출연진을 비롯해 뒤늦게 프로그램에 합류한 봉중근 부부도 애먼 피해를 보게 됐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위한 찰나의 거짓이 잘못된 결과로 이어진 셈. 현재 '아내의 맛' 함소원 편은 방송 조작 논란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된 상태다. TV조선은 사과로만 끝내지 말고 제대로 된 소명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대처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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