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문지윤./ 사진=SNS
故문지윤./ 사진=SNS
배우 고(故) 문지윤이 세상을 떠난지 벌써 1년이 됐다.

문지윤은 지난해 3월 18일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36세.

고인의 소속사 가족이엔티에 따르면 문지윤은 인후염 증상이 심해져 입원을 했고, 급성 패혈증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젊은 배우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대중들은 물론, 가족, 동료 배우들 모두 충격에 빠졌고, 많은 사람들이 SNS 등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고인의 부친은 아들을 애도해준 이들을 위해 손편지를 남겼다. 부친은 "급작스럽게 아들을 하늘로 보낸지 벌써 3일째가 됐다. 아비인 나도 아직까지 믿기지가 않고 가슴이 아리고 먹먹하기만 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윤이는 중학교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어 했다. 먼곳에 있는 연기학원을 오가며 길거리에서 발음과 발성 연습을 하고, 오디션에 필요한 대사나 몸짓을 연습하는 등 연기의 꿈이 간절했던 아이였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19년동안 많은 작품을 했고, 캐스팅이 되면 함께 일하는 감독, 작가, 스태프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故 문지윤, 오늘(18일) 1주기…급성 패혈증 사망→父 마지막 손편지 [종합]
또한 "불과 몇주전에는 15년 만에 CF를 찍게 되었다면서 기뻐했다. 제주도에서 촬영 했는데 너무 행복하고 정말 재미있었단다. CF감독님께 자신의 연기를 인정 받고 있는 것에 큰 행복을 느꼈다며 나에게 긴긴 수다를 늘어놓았는데,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부친은 "본인 스스로를 다잡고 열심히 배우를 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던 아들이 갑작스럽게 집에서 목이 아프다며 이틀을 고열에 시달렸고, 병원 입원후 치료를 받다 삼일만에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코로나19의 상황이 우려되어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려 했지만, 힘든 상황속에서도 지윤이의 마지막 가는길을 보러 한걸음에 달려와주신 너무 많은분들이 계셨다. 그로인해 지윤이 가는길이 마지막까지 외롭지않게 잘 마무리 할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팬들과 동료, 회사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부친은 "지윤이가 살아있을 때 옆에두고 좋아하던 것들을 소천길에 함께 떠나보냈다. 좋아하던 자동차에 좋아했던 대본, 좋아하던 음악, 그리고 커피와 밀크티를 함께 보냈다. 이제 더 이상 슬퍼하지 마시고 지윤이와 웃으며 좋았던 기억, 보잘 것 없지만 심성 하나만큼은 참 착하고 연기만 생각했던 배우 문지윤으로 오래 간직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 아비의 간절한 마음"이라고 했다.

소속사는 부친의 손편지와 더불어 고인과 절친한 배우 조달환이 직접 만든 솟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문지윤은 2002년 MBC 드라마 '로망스'로 데뷔해 '쾌걸춘향', '일지매', '선덕여왕', 그리고 '돌려차기', '불한당'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tvN '치즈 인 더 트랩'에서 상철 선배로 출연해 존재감을 알렸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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