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방치 의혹 제기한 동생들
한국서 후견인 지위 놓고 법적 다툼
2018년 영평상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윤정희 /사진=텐아시아DB
2018년 영평상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윤정희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윤정희(77)가 딸과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로부터 방치됐다고 주장한 윤정희의 동생들이 한국에서 윤정희의 후견인지위를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21단독 장진영 부장판사는 윤정희 딸 백진희(44)씨가 청구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에서 윤정희 남동생 손모(58)씨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지난 8일 참가인 자격 참여 결정을 내렸다.

성년후견제란 질병, 노령 등 정신적 제약을 가진 성년에게 법률 지원을 돕는 제도로 후견인은 법원이 지정한 범위 안에서 신상, 재산, 상속에 관한 권한을 갖는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윤정희의 후견인은 윤정희 신상과 국내 재산도 관리한다. 윤정희 명의의 재산은 아파트 2채, 다수의 예금이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윤정희 동생들은 앞으로 법원에서 진행될 후견인 선임 절차에 참여하게 된다.

윤정희 방치 논란은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글쓴이는 윤정희가 남편인 백건우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홀로 투병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감옥같은 생활을 한다"며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백건우가 아내와의 대면을 피했다고도 했다.

백건우 측은 입장문을 내고 윤정희가 딸의 아파트 옆집에서 가족가 간병인의 돌봄 아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파리고등법원 판결에 따라 외부인 만남 등을 제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백건우 또한 "윤정희는 하루하루 아주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저희는 아무 문제가 없다. 염려해주신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정희의 형제자매들은 입장문을 내고 청와대 청원은 본인들이 했다고 밝히며 "가정사를 사회화시켜서 죄송하다"며 백건우가 윤정희를 방치했다는 주장을 계속 이어갔다.

윤정희의 세 명의 동생들은 2019년 윤정희가 프랑스로 옮겨간 후 프랑스 파리 지방법원에서 후견인 소송을 시작했고, 지난해 최종 패소한 바 있다. 윤정희는 백건우의 해외 연주 활동에 늘 동행해 '잉꼬부부'로 유명했던 터라 이번 논란은 큰 충격을 자아냈다.


김예랑 기자 nor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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