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김기무, 이경필 코치와 함께 훈련을 소화중이다./사진=SBO 제공
선수들이 김기무, 이경필 코치와 함께 훈련을 소화중이다./사진=SBO 제공
사단법인 한국 연예인 야구협회(SBO, 총재 정천식) 여자 야구단이 팀 훈련 후 처음으로 야외 훈련을 실시했다.

SBO 소속 여자 야구단 12명은 지난 4일 낮 경기도 양주시 고려대 송추야구장에서 첫 야외 훈련을 마쳤다. 지난 겨울 동안 선수들은 이경필(전 두산 투수), 김기무 (전 한화 선수)코치 지도하에 서울 성수동의 교습장인 플레이어 팩토리(대표이사 이경환)에서 5차례 실내 훈련만 소화했다.

방송인 가정연, 서진영, 이정연 등 선수들은 “야구장이 너무 멋지다”, “이제야 진짜 야구할 맛이 난다”며 즐거워했다.

이후 이경필, 김기무 코치가 지도하는 연습이 시작되자 선수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포구와 송구, 베이스 러닝 등 내야에서 기본적인 훈련만 했지만 실내 연습장보다 몇 배나 넓은 크기였고 훈련 강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실내에서 타격 연습과 송구 연습을 했던 선수들은 이날 처음으로 글러브를 끼고 포구 훈련을 했다. 캐치볼에 이어 땅볼을 잡아 1루와 홈 송구 등 기본적인 훈련만 소화했지만 쉴새 없이 굴러오는 야구공에 하나 둘 거친 숨소리를 토해냈다.

특히 개그우먼 박진주와 가수 지세희는 캐치볼이나 포구 후 1루로 송구하는 훈련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자랑했다. 두 사람은 유격수 자리에서 1루까지 노바운드로 송구하며 다른 선수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처음 훈련에 참가한 모델 출신 임아린도 ‘될성 부른 떡잎’으로 코치진들의 칭찬을 받았다. 177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임아린은 태어난 후 처음으로 글러브를 끼었지만 안정된 포구와 송구 능력을 보였다.

임아린은 “야구는 처음이지만 어릴 때부터 공을 갖고 노는 운동을 좋아했다”고 밝혔다.

2시간 남짓한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야외 훈련이 실내보다 서너배는 힘들다”며 “힘은 들지만 실력이 부쩍 부쩍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창단하는 국내 최초의 SBO 여자야구단은 앞으로도 매주 한 차례씩 훈련에 임할 예정이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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