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땡초, 지적장애 여성 강제 '벗방'으로 결국 구속

BJ땡초, 장애인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BJ땡초가 지적장애인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적장애인 여성을 자신의 인터넷방송에 강제로 출연시키고 추행까지 한 BJ땡초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일 장애인 강제추행 등 혐의로 BJ땡초에 대해 발부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BJ땡초는 지난달 초 경기도 모처에서 지적장애인 3급 여성인 A씨를 상대로 이른바 '벗방'(옷을 벗거나 신체의 은밀한 부분을 노출하는 방송)을 강제로 시키고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피해 여성 A씨에게 아무런 대가를 제공하지 않고 방송에 출연시켜 장애인을 영리 행위에 이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방송에서 A씨가 거부 의사를 보이자 BJ땡초는 "네가 별풍선을 환불해줄 거냐"고 협박하며 방송을 이어갔다. 채팅창에는 A씨에 대한 성적 발언도 잇따랐다. 이후 해당 방송의 영상 캡처가 인터넷에 퍼지면서 이번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논란이 커지자 BJ땡초는 "A씨와 사랑하는 사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성적 판단이 어려운 지적장애인을 성착취했다는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해당 방송을 촬영 및 제작해 공범 혐의로 긴급체포된 30대 여성은 이미 구속됐다. 그러나 검찰은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경찰이 신청한 BJ땡초에 대한 영장을 반려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A씨가 BJ땡초를 두둔하는 것이 진의가 아니라고 판단, 실체적으로 성범죄가 성립하는 부분을 밝혀내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는 대부분 마무리됐고 혐의도 입증된 상태"라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