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강원래·쫓겨난 JK김동욱
거듭된 논란에 정치권도 시끌
나경원 "정권 비판하면 린치 가해" 비판
가수 강원래(왼쪽)와 JK김동욱/ 사진=텐아시아DB
가수 강원래(왼쪽)와 JK김동욱/ 사진=텐아시아DB


현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내놓은 연예인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 가수 강원래는 '방역 꼴등' 발언으로 비난이 일자 사과문을 올렸고, 여권 인사들을 비판한 가수 JK 김동욱은 약 10년간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먼저 강원래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지적했다. 그는 "빌보드 1위를 차지하는 세계 1등의 문화선진국이 됐는데, 코로나19로 방역대책은 우리 자영업자들이 느끼기엔 꼴등인 것 같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에 현 정부를 지지하는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원래는 다음날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과 방역에 관련해 열심히 노력해준 관계자, 의료진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씀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원래는 "나는 정치인도 아니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자리도 아니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돼 조금은 아쉽다"면서도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이야기하다 보니 감정이 격해서 '방역 정책이 꼴등'이란 표현을 쓴 것 같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앞으로 좀 더 보상이 있는 방역 정책에 대해서 기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과거 조국,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공개 비판한 JK김동욱은 최근 UBC울산방송 음악프로그램 '열린 예술무대 뒤란'(이하 '뒤란') 하차 소식을 알렸다. 지난 27일 JK김동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과가 어찌 됐든간에 납득은 잘 가지 않지만 9년 남짓 MC를 하면서 이뤄왔던 결실들이 앞으로 쭉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에는 "지난 며칠동안 응원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그 누구에게도 저와 같은 사태가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글을 올렸다.

JK김동욱의 '뒤란' 하차는 그가 트위터에 현 정부의 인사들을 비판하는 글로 화제를 모은 뒤 일어났다. 과거 JK김동욱은 트위터에 "조국아 이젠 사과해라. 적당히 하자"는 글을 남겼고, 지난해 9월에는 "Choo(추)하다, Choo해"라며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뒤란'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의견이 쏟아졌고, 결국 JK김동욱은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JK김동욱의 하차가 정부 비판 글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가수 강원래(왼쪽)와 JK김동욱/ 사진=텐아시아DB
가수 강원래(왼쪽)와 JK김동욱/ 사진=텐아시아DB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JK김동욱을 하차시킨 권력을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얼마 전 강원래 씨가 '방역 꼴등'이라는 말 한마디로 전방위적 테러를 당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경기가 거지 같다'고 말한 상인은 한동안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울 정도로 공격에 시달렸다. 솔직한 심정조차 허심탄회하게 말 못 하는 ‘닫힌 사회’로 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결코 정상이 아니다. 생각이 다른 상대를 절대 인정하지 않고,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면 단체로 우르르 몰려가 린치를 가한다"며 "JK김동욱은 무려 10년간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개인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권 비판의 목소리를 몇 차례 낸 것이 결국 '찍어내기'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 그러려면 우리는 상식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극렬 지지층이 더 이상 함부로 우리 사회를 혼탁하게 만들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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