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지난 25일 사망
피 흘린 채 쓰러져…경비원 발견
마약·폭행 등 수차례 논란
아이언 /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언 /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래퍼 아이언(29·본명 정헌철)이 사망했다.

지난 25일 경찰에 따르면 아이언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경비원에 발견됐다. 아이언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아이언은 수차례 사건사고를 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까지도 자신에게 음악을 배우던 10대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해당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돼 재판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언은 2014년 Mnet '쇼미더머니3'에 출연해 최종 준우승을 거두며 대중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과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데뷔를 준비하기도 했으나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소속사를 나와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쇼미더머니3'를 만나 전성기를 열었다.

'쇼미더머니3'를 통해 거칠지만 개성 있는 특유의 랩 실력을 인정 받은 아이언은 '독기'라는 곡을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디지털 싱글 '블루'를 발매했으며,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협업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5년 폴라리스와 계약을 해지했고, 이후 음악보다는 각종 논란으로 그를 접할 수 있었다.

아이언은 2016년 대마초 흡연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듬해에는 전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하던 중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을 사용해 여자친구의 얼굴을 내려친 혐의(상해)로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 받았다. 또 여자친구에 대한 허위사실이 보도되도록 한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돼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아이언 /사진=SNS
아이언 /사진=SNS
음악 활동 공백이 길어지던 아이언은 지난해 9월 SNS에 글을 남기며 복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그는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는 제 인생을 많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아프고, 억울하고, 화가 나고, 슬프고 그 끝엔 내 자신이 있더라. 책임져야 하는, 제 스스로 한 선택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로 인해 힘들었을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죄스러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괴로웠다"면서 여러 상황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여러분 앞에 당당히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제가 살아가며 느낀 모든 감정들을 꾸밈없이 녹여 가사를 썼고 사운드 하나 하나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인 만큼 그동안 저를 기다려왔던 시간들이 절대 헛되지 않을 거라 약속하겠다"고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폭행 혐의로 재차 대중에 실망감을 안겼고, 복귀 약속도 지킬 수 없게 됐다.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던 중 아이언이 사망함에 따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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