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성 인터뷰 공개
"알몸 퍼질지 몰랐다"
"지적장애 3급 맞아"
BJ 땡초의 개인 방송/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BJ 땡초의 개인 방송/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적장애 여성을 이용해 '벗방(옷 벗는 방송)'을 진행한 BJ 땡초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된 가운데 피해 여성 A씨가 "하기 싫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유튜버 정배우는 피해자 A씨와 그의 가족 및 측근들을 인터뷰한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A씨는 문제가 된 '벗방'에 대해 "(땡초가) 하자고 해서 했다"며 별풍선(후원금)이 많이 터져 성인 플랫폼으로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싫다는 표현을 안 했냐'는 질문엔 "표현은 안 하고 마음 속으로"라고 말했다. 이어 '하고 싶지는 않았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옷을 벗은 이유에 대해선 "(땡초가) 안 벗으면 방송을 할 수가 없어서 그랬다"고 밝혔다.

이후 정배우는 "A씨 어머니하고 통화를 해서 피해자가 지적장애 3급이 맞는지 확인했다"며 "(A씨가) 그런 방송을 하면 자신의 알몸이 인터넷에 돌아다닐지 모르고, 중간에 또 아프다고 싫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벗방'을 통한 수익 역시 공평하게 배분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배우는 "각자의 방송에서 얻은 별풍선은 나누지 않기로 했지만 BJ땡초 아이디로 켠 방송이 압도적으로 많고, 별풍선도 훨씬 많이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의 부친은 "딸이 더 이상 BJ 땡초와 안 엮였으면 좋겠고 '벗방'을 한 것에 대해선 고소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BJ 땡초는 '로즈TV'라는 성인 플랫폼에서 지적 장애 여성 A씨의 '벗방'을 진행해 논란이 일었다. 일파만파 커지자 BJ 땡초는 해명 방송을 통해 "A 씨와 사랑하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6일 BJ 땡초를 강제 추행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이후 BJ땡초는 아프리카TV에서 영구 정지 처분을 당했다. 경찰은 강제추행 외에도 추가 범행 여부와 공범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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