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유키스 훈 "'귀여운 얼굴, 화난 몸' 표현 마음에 들어요"
"자유가 됐으니 다 찢어버려야겠어요. 옷도 찢고 무대도 찢을래요!"

'왕크니까 왕귀엽다'는 말이 있다. 정작 본인은 이 말을 거부하고 있지만, 유키스의 훈에게는 이 표현이 제격이 아닐까. 귀여운 얼굴에 귀여운 말투는 여전히 아이돌 같은데, 군대에 다녀온 2년 사이 커진 덩치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군대 몸짱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듬직한 피지컬의 소유자 훈은 2021년 새로운 '큐티섹시'를 노린다. 유키스 내 '찢기 담당'이었다는 훈은 2021년 무대도 모조리 찢어버리겠다며 넘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10. 지난 9월 제대 후 뭐하고 지내셨어요? 근황이 궁금해요
훈 :
사실 제대하고 콘서트 하는 걸 기대했어요. 입대할 때 팬분들이 기다리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약속도 지키고 싶었고 열심히 활동하고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 19 때문에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요. 집에 있는 가구를 바꾸고 청소도 하면서 그냥 여유를 즐기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너무 할 게 없어서 회사에 '나 뭐해요~'하고 찡찡거렸어요. 하하. 그랬더니 회사에서 스케줄을 잡아주셔서 영화와 웹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어요.

10. 전역 후에 몸집이 굉장히 커졌어요. 물론 유키스 활동 때도 멤버들에 비해 덩치가 조금 있었는데 지금은 어른 남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훈 :
저 쭉 몸이 좋았어요. 하하. 멤버들이 늘씬해서 상대적으로 더 커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유키스 내 '찢기 담당'이었어요. 처음에 찢을 땐 창피해서 싫었는데 한 번 찢어보니까 중독되더라고요. 옷을 찢었을 때 반응이 어마어마해서 그때부터 여름만 되면 찢었어요. (웃음) 군대 가서 몸이 더 커졌는데 팬들이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차후 댄스곡에서 옷을 한 번 찢도록 해볼게요.

10. 그래서 팬들이 훈에게 귀여운 얼굴에 화난 몸이라고 부르나봐요. 댓글 중에 '얼굴은 귀여운데 몸은 화났고 목소리는 감미롭다'라는 말이 있던데요?
훈 :
와 그거 정말 마음에 드는 표현이네요. 화가 난 몸이라니 어쩜 그런 말이 있을까요? 하하. 몸 굉장히 좋다는 말 들으려고 요즘엔 만나는 사람마다 팔뚝 만져보라고 해요. 저 팔뚝 진짜 단단해요. 계속 몸을 만들어야겠어요! 지금은 헬스장을 갈 수가 없으니까 홈 트레이닝 기구를 살까 봐요. 하하.
[TEN 인터뷰] 유키스 훈 "'귀여운 얼굴, 화난 몸' 표현 마음에 들어요"
10. 왜 하필 해병대로 입대했나요?
훈 :
중학교 때 해병대 캠프 다녀왔는데 빨간색 모자를 쓴 조교들이 멋있어보였어요. 보트를 들고 모래사장을 뛰어다니는 모습도 멋있어서 난 꼭 해병대를 가야겠다고 결심했죠. 군대 갈 나이가 된 후엔 주변에 '나 해병대 갈 거야'라고 계속 말하고 다녔어요. 힘들지만 난 남자니까! 이런 느낌이죠(웃음). 근데 제가 무릎 연골이 없어서 공익을 가야했거든요. 신검을 계속 받으니까 3급으로 내려가더라고요. '옳지 잘됐다 난 해병대 갈 몸이었으니까!'라고 즐거워했는데 막상 29살이 되니까 뼈도 아프고 무릎도 아파서 부담스러웠어요. 면접이랑 체력테스트를 받을 때 매니저 형은 제가 떨어지길 바랬대요. 전 뱉은 말은 지키려고 하는 편이기 때문에 1등으로 합격해 다녀왔습니다.

10. 입대할 때 다들 눈물을 흘리잖아요. 훈도 울었나요?
훈 :
제가 진짜 눈물이 없어요. 활동 중에도 안 우는 편이었어요. 사실 멤버들의 탈퇴가 잦아 이별 콘서트를 많이 했는데, 멤버들이 서서 발라드를 부르면 울보인 수현 형부터 시작해서 케빈, 준 다 울어요. 근데 전 마음은 슬픈데 눈물이 안 나더라고요. 아무도 없을 때만 눈물을 흘리는 스타일이죠. (웃음) 입대할 땐 울었어요. 부모님께 큰절할 때 마음이 시큰거렸는데 친형이 무표정으로 눈물 한 방울 흘리는 걸 보니 눈물이 막 나더라고요.

10. 훈이 군 생활하는 동안 수현이 '문명 특급'으로 흐름을 탔어요. 2011년 MBC '가요대제전' '0330' 방송 사고 영상도 재조명되면서 훈도 '동공 지진남'이라며 눈길을 끌었죠. '0330' MR에 흔들리는 동공이 카메라에 제대로 포착됐죠. 그래도 수현의 고음 후 바로 훈의 보컬이 치고 들어와서 레전드 라이브 영상 중 하나가 된 것 같은데요.
훈 :
저는 그 영상이 안 뜨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창피하잖아요. 그리고 저는 (제작진이) 팬서비스하라고 노래를 틀어준 줄 알았어요. MR이 나와서 당황한 게 아니라 멤버들의 당황하는 걸 보고 당황한 거예요. 동공 지진이 아니라 멤버들을 살피는 거죠. (웃음) 눈빛이 제일 또렷한 상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하.

10. '0330' 방송 사고 영상이 워낙 인기라 안 볼 수 없었을 텐데 다시 보니 어땠어요?
훈 :
유키스 실력 있네! 칼박으로 들어가서 더 잘할걸! 멤버들 안 보고 카메라 볼 걸! (웃음)
사진제공=nhemg
사진제공=nhemg
10. 멤버 수현은 오피피에이(OPPA)라는 별칭이 있잖아요. 훈은 동공지진남 외에 팬들이 불러주는 애칭이 있나요?
훈 :
아무래도 제대 직후엔 머리가 짧다보니까 팬들이 자꾸 밤톨이라고 부르셨어요. 언젠가부터 쿵야라고 부르셔서 찾아보니까 캐릭터 중에 주먹밥쿵야가 있더라고요. 머리 위 김이 제가 했던 해병대 돌격형 머리랑 비슷해서 웃었는데 쿵야가 귀엽게 생겨서 그 애칭이 약간 탐이 났어요. 하지만 전 30대이기 때문에 귀여운 건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웃음)

10. 내년 1월 27일에 수현과 훈의 유닛곡 '아이 위시(I wish)'가 나오죠.
훈 :
네. 한국와 일본에서 동시에 발매돼요. 수현 형이랑 작사에도 참여했어요. 사랑하는 사람, 키스미(유키스 팬덤)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어요.

10. 1991년생인 훈은 내년에 31살이 되죠. 본격적인 30대가 시작되는데 기분이 어때요?
훈 :
너무 좋아요. 저는 30대를 항상 기다려왔어요. 30살이 되면 뭔가 진짜 어른이 될 것 같은 기분이었거든요. 30살이 될 때 멤버들과 회사 식구들과 함께 파티를 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군대에서 병기를 들고 하늘을 보고 있었네요. (웃음) 2020년 1월 1일엔 왜 군대를 늦게 왔을까, 멤버들은 뭘 하고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약간 우울했는데 지금은 다시 꿈꾸는 30대가 됐어요.
[TEN 인터뷰] 유키스 훈 "'귀여운 얼굴, 화난 몸' 표현 마음에 들어요"
10. 유키스는 유독 결혼한 멤버들이 많아요. 훈도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결혼에 대해서 그리고 더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인생설계를 해봤을 것 같아요.
훈 :
전 결혼과 2세 모두 긍정적이에요. 아직은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은 더 멀리 생각하고 있어요. 나중에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멤버도 팬들도 같은 조건(기혼)일 테니 유키스 멤버들 10명 모두 모아서 팬들과 공연을 하고 싶어요. 유키스와 키스미 우리끼리 놀려고요. (웃음) 옛날 생각하면서 옛날 노래하고 춤추고... 멤버들끼리 '10명 다 모아서 놀자' 이런 말을 지금도 해요.

10.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훈 :
아무래도 전역한 날이 기억에 남아요. 제대할 때 대원들이 길을 만들어놓고 해병대 박수로 인사해줬어요. 대대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문을 열었더니 멤버들이 나와있어서 뭉클했어요. 또 크리스마스 때 팬들을 위해 방을 꾸며서 라이브 방송한 것도 좋았어요. 너무 꾸민 티가 나서 팬들이 놀리긴 했는데, 그날 너무 재밌어서 소통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죠.

10. 2021년 꼭 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훈 :
당연히 콘서트죠. 국내에서는 아직 유키스 콘서트가 가능할 것 같아요. 전에는 해외활동에만 집중해서 국내 팬들이 많이 떠나셨는데, 지금은 팬들이 다시 돌아와주고 계시거든요. 준이랑 수현 형이랑 현실적인 대화를 많이 나눠요. 소규모로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를 해보자는 이야기도 했어요. 어쨌든 우리는 무대를 하고 싶기 때문에 여건이 된다면 꼭 하려고요.

10. 개인적인 목표는 없나요?
훈 :
뮤지컬 너무 하고 싶어요. 제가 뮤지컬 전공이기 때문에 뮤지컬 배우를 꿈꾸면서 가수가 된 거거든요. 유키스 훈이 아니라 뮤지컬 배우 훈으로서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싶습니다. (웃음)

10. 아까 귀여운 건 싫다고 했지만, 키스미를 위해 애교 가득한 인사를 남겨주세요.
훈 :
팬들에게 간지러운 말 절대 못해요. 시켜도 끝까지 못 하고 웃어요. 그래도 용기내서 한 번 해볼게요. 키스미~우리 다함게 콘서트를 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잘 착용해야겠죠? 아프지 말고 코로나19 같이 잘 극복해서 우리 얼른 실제로 만나봅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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