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망언' BJ 철구·외질혜에 일침
"철구·외질혜 죄를 딸에 물을 순 없어" 소신 발언
"부모의 태도·가치관부터 변해야"
작가 허지웅 / 사진=허지웅 인스타그램
작가 허지웅 / 사진=허지웅 인스타그램
작가 허지웅이 최근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BJ 철구·외질혜 부부의 딸이 사립초 입학과 관련해 비판적 목소리가 일자 소신 발언을 했다.

허지웅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한 BJ의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혹시 내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입학하는 게 아닌가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다. 해당 학교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문제가 된 BJ가 최근까지도 반복적으로 크고 작은 물의를 일으켜온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그의 영상이 주 시청층인 미성년자에게 돈이면 다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준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허지웅은 "저는 이와 같은 부모의 자녀가 혹시 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입장을 바꾸어보면 저 또한 걱정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 공동체는 부모의 죄를 들어 그 가족을 심판하지 않는다. 이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부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자녀를 무리로부터 배제할 수는 없다. 모두가 부모의 죄를 대물림하고 평가받는 사회라면 그런 공동체에는 아무런 희망도 가능성도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허지웅은 "물론 죄를 묻지 않는다는 것이지 따라붙는 꼬리표까지 없애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꿀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을 구별하고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늘 말씀드렸는데 사람들이 의견을 갖는 걸 바꿀 수는 없다. 바꿀 수 있는 건 의견의 내용일 것"이라며 "그렇다면 BJ 스스로의 태도와 가치관부터 변해야 할 거다.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마음. 그럴 수 있다는 믿음. 거기서부터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고 덧붙였다.

최근 BJ 철구는 고(故) 박지선을 모독했다는 비판에 박지선이 아닌 박미선을 말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을 해 논란을 키웠다. 아내인 BJ 외질혜 역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철구를 두둔하는 발언으로 질타를 받았다. 철구·외질혜 부부의 딸이 한 사립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알려져 학부모들의 항의가 쏟아졌고, 해당 학교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하 허지웅 글 전문.

최근 한 BJ의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혹시 내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입학하는 게 아닌가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해당 학교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글을 쓰기도 했고요. 문제가 된 BJ가 최근까지도 반복적으로 크고 작은 물의를 일으켜온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영상이 주 시청층인 미성년자에게 돈이면 다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준다, 그런 의견이 많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부모의 자녀가 혹시 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입장을 바꾸어보면 저 또한 걱정이 될 겁니다. 하지만 우리 공동체는 부모의 죄를 들어 그 가족을 심판하지 않습니다. 이건 원칙입니다. 그 부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자녀를 무리로부터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부모의 죄를 대물림하고 평가받는 사회라면 그런 공동체에는 아무런 희망도 가능성도 없을 겁니다.
물론 죄를 묻지 않는다는 것이지 따라붙는 꼬리표까지 없애는 건 어렵곘지요. 바꿀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을 구별하고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늘 말씀드렸는데요. 사람들이 의견을 갖는 걸 바꿀 수는 없습니다. 바꿀 수 있는 건 의견의 내용일텐데요. 그렇다면 BJ 스스로의 태도와 가치관부터 변해야 할 겁니다.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마음. 그럴 수 있다는 믿음. 거기서부터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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