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학대 치사 혐의
방송서는 '천사' 엄마로 둔갑
EBS 측 "해당 영상 비공개 처리"
사진= EBS 입양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가족' 출연 모습
사진= EBS 입양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가족' 출연 모습


EBS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가족'에 출연했던 엄마 A 씨가 생후 16개월 된 딸을 학대 방임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방송사 측은 "당혹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BS 관계자는 11일 "해당 특집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당시 주요 출연자인 황씨 가족을 취재하면서 방문하게 된 모임에서 피해아동을 처음 보았을 뿐, 따로 피해아동 가족을 섭외하거나 인터뷰 혹은 취재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동의 사망 소식을 인지한 직후 해당 영상은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별도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 MBC '뉴스데스크'  캡처
사진= MBC '뉴스데스크' 캡처
A 씨는 지난 10월 1일 방송된 '어느 평범한 가족'에 출연해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당시 A 씨는 "친딸에게 같은 성별의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입양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지난 10일 MBC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6개월 된 B 양을 입양한 A 씨는 입양 한달 뒤부터 학대를 가했다. 어린이집에서 영아 이마의 멍 자국을 시작으로 사나흘 간격으로 아이 얼굴과 배, 허벅지에서 멍이 계속 발견됐다.

7월부터는 엘리베이터에서 유모차를 세게 밀어 벽에 부딪히게 하거나, 손으로 아이 목을 잡아 올리는 등 폭행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이후에도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해 아이를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결국 지난달 13일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숨진 B 양은 병원에 올 당시 복부와 뇌에 큰 상처가 있었고, 이를 본 병원 관계자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해 사건은 수면 위에 오르게 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 양을 정밀 부검한 결과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 사인이라는 소견을 내놨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법의학자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해 지난 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남편은 방임 사건의 공범이지만 폭행 가담 여부는 수사 중인 상태다.

서울남부지법은 1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나올 전망이다.
다음은 EBS 측 입장 전문

EBS는 제작진이 아동의 사망소식을 인지한 직후 해당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하였습니다. 제작진은 관련 특집 다큐에서 주요 출연자인 황씨 가족을 취재하면서 방문하게된 모임에서 피해아동을 처음 보았을 뿐 제작진은 따로 피해아동 가족을 섭외하거나 인터뷰 혹은 취재를 한 적은 없습니다. 피해아동 사고 소식에 당혹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관련해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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