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장남, 소식 전해
지난 3월 뇌출혈 수술
"감사의 말씀 전해"
소설가 이외수 / 사진 = 이외수 페이스북
소설가 이외수 / 사진 = 이외수 페이스북


이외수 작가의 뇌출혈 수술을 받은 가운데, 그의 장남 이한얼 씨가 근황과 여러 소식들을 전했다.

1일 이한얼 씨는 이 작가의 페이스북에 "오랜만에 아버지 근황 전해드립니다. 저희 가족에게 음력 8월 15일은 한가위 이상의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아버지의 생신 날이기 때문인데요, 저희집은 특이하게 아버지 생신상에 삶은 계란이 하나 올라와요. 가난하셨던 어린 시절, 길 바닥에 떨어져 있던 삶은 계란을 줏어 먹고는, 너무나 맛있어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는 말씀에 어머니가 해마다 삶은 계란을 생신상에 올려드리기 때문이거든요. 올해는 아직 입원 중에 계시기 때문에, 삶은 계란을 드릴 수가 없어 참 마음이 아프네요"라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는 지난 3월 말 뇌출혈 수술을 받으셨어요.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수 주 만에 눈을 떠서 일반 병실로 옮길 수 있으셨었죠. 그 후엔 재활병원으로 옮겨 재활 치료를 시작하셨어요. 당시엔 의지가 강하셔서 금세 일어 설 것만 같았어요. 실제로 하루하루 눈에 띄게 좋아지셨어요. 하지만 예상과 달리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네요"라며 호전이 더딘 이외수의 현재 상황을 전했다.

또 "아직 연하장애를 갖고 계셔서 입으로 음식물을 삼키는 것, 말씀하시는 것 등이 힘드신 상황이거든요. 얼마 전엔 폐렴까지 찾아와서 급하게 일반 병원으로 옮기기까지 하셨어요. 어머니께서 일찍 발견하신 덕분에 다행히 빠른 조치를 할 수 있어 폐렴은 잡을 수 있었네요"라고 덧붙였다.

이한얼 씨는 "요즘 많은 분들로부터 아버지가 꿈 속에 나타나신다는 얘길 자주 듣게 돼요. 어쩌면 아버지는 무료한 병원을 탈출하여 여러분들 꿈 속으로 여행을 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오늘은 보름달이 환하니 더 많은 분들께 여행 다닐 수 있으시겠죠. 만약 오늘 밤 아버지를 꿈속에서 만나신다면 삶은 계란 하나 건네주시길 부탁드릴게요. 생신 축하드린다는 말과 함께요"라며 "아버지의 소식을 기다려 주시고, 건강을 기도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남기고 싶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라고 명절 인사를 덧붙였다.

한편, 이외수는 지난 3월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다.

신소원 객원기자 newsinf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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