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15년 만의 안방극장 나들이
생애 최초 언택트 공연
전국 시청률 29% 기록, 3사 지상파 1위
트로트 가수 나훈아. /사진제공=KBS
트로트 가수 나훈아. /사진제공=KBS


그야말로 가왕의 화려한 귀환이다. 74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뜨거웠던 무대와 거침없는 카리스마는 2시간 30분을 단숨에 집어삼켰다.

15년 동안 방송 출연이 없었던 트로트 가수 나훈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전국의 안방극장을 '집콕' 콘서트로 만들며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방영된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전국 기준 시청률 29.0%를 차지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선 40%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38.0%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구미에서 36.9%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도 30.03%를 기록하며 총 3개 지역에서 30%대를 돌파했다. 이밖에 수도권에서는 27.2%, 광주에서는 22.4%, 대전에서는 27.2%였다.
/사진=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화면
/사진=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화면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다시 한번 힘을 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나훈아는 "코로나19 때문에 '내가 꼭 공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언택트로 진행된 공연은 1000명의 관객들과 함께 했다. 4면의 무대를 완전히 둘러싼 스크린은 장관 그 자체였다. 특히 나훈아는 지친 국민을 위해 무보수로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공연은 나훈아가 쌓아온 연륜이 무엇인지를 절실히 보여줬다. 지친 기색 없이 다양한 구성의 무대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나훈아는 고향·사랑·인생을 주제로 구성된 총 3부 분량의 공연에서 히트곡과 신곡을 더해 30여 곡을 불렀으며, 무대는 기승전결이 있는 스토리로 진행했다.

나훈아의 출연에 광고가 다수 붙었으나 공연 흐름을 고려한 듯 중간광고는 없었다.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았다.
/사진=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화면
/사진=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화면
이날 방송에서 나훈아는 은퇴 시기와 관련해 "내려올 자리나 시간을 찾고 있다. 이제 내려와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마이크를 언제 내려놓아야 할 지 찾고 있다. 길지는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MC를 맡은 김동건 아나운서는 "그래도 노래를 100살까지는 해야겠다"며 응원했다.

방송 이후 나훈아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다. 다음날인 1일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 데 이어, 뉴스 메인에 장시간 자리하는 등 뜨거운 화제성을 보였다.

이렇듯 영원한 오빠의 귀환을 시작으로 왕성한 활동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한편 KBS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오는 3일 밤 10시 30분 나훈아와 제작진의 6개월간 공연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을 방송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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