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방탄소년단 RM, 미술계 선한 영향력
아미들, RM 발자취 따라 미술관 관람
솔비·조영남 등 직접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도
'월드스타'로 거듭난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한국 미술계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한국 미술계는 RM이 본 전시와 안 본 전시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RM에 앞서 지드래곤, 탑 등 K팝 스타들이 한국 미술계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별이 빛나는 해변' 전시를 관람 중인 RM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 텐아시아 DB
'별이 빛나는 해변' 전시를 관람 중인 RM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 텐아시아 DB
빌보드 '핫 100' 차트 3주 1위를 차지하며 전세계에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방탄소년단 RM은 최근 자신의 생일날 미술관을 찾았다. 그는 디자인 그룹 에이스트릭트의 미디어아트 기획전 '별이 빛나는 해변'에서 설치작품 '별이 빛나는 해변'(Starry Beach)을 보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이 전시회 뿐만 아니라 올해에만 '시오타 치하루 개인전', '이승조 회고전', '김보희 회고전', 윤형근 회고전' 등을 관람했다. 지난 5월 부산시립미술관에선 “쉽지 않은 시기, 같이 잘 이겨나갔으면 합니다”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기기도 했다.

RM은 국립현대미술관 문화재단에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RM의 기부금은 이 미술관이 출간한 미술 도서 중 절판돼 구하기 어렵거나 재발행이 필요한 도서의 후원에 사용된다. 이렇게 제작된 도서 4000권은 오는 10월 중 전국 400곳의 공공 도서관 및 학교 도서관에 기증될 예정이다.
RM이 권대섭의 개인전서 구매한 달항아리 /사진=SNS
RM이 권대섭의 개인전서 구매한 달항아리 /사진=SNS
RM은 도예가 권대섭의 개인전에서 달항아리 한 점을 구매해 SNS에 인증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권대섭의 달 항아리는 지난 7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한화 약 5000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 RM은 김환기, 윤형근 화백 자타공인 '빅 팬'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RM을 미술시장의 차세대 '큰 손'으로 꼽고 있다. 이른바 'RM 투어'라는 말이 생길 만큼 RM이 방문한 미술관을 팬클럽인 아미 회원들이 찾으면서 그가 방문한 전시회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의 행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된 미술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주말 하루 관람객이 450~500명 정도라면 RM이 방문한 이후엔 평일에도 하루 제한 인원 600명이 금세 찼다"고 했다.

아이돌계 미술 컬렉터의 역사에서 빅뱅의 지드래곤과 탑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소더비 등 해외 경매를 통해 유명 작가들의 고가의 작품들을 수집해왔다. 미국 유명 미술 전문지 아트뉴스가 발표한 '주목할 만한 컬렉터 50인'에 두 사람이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나도 크리에이터…작가로 활동 영역 넓힌 스타들 감상과 수집을 넘어 직접 그림을 그리는 스타들도 있다. '그림 대작 사건' 이후 5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조영남은 이상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호림아트플레이스에서 '보컬그룹 시인 이상과 5명의 아해들'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었다. 동명의 책을 펴낸 그는 "시인 이상은 내가 흉내 내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조영남이 조수 도움을 받아 그린 화투 그림 등 30여 점이 총 5억 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드디어 사람들이 알아 주는 구나. 드디어 내가 그림으로 뜨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귀띔했다.
920만 원에 낙찰된 솔비 '팔레트의 정원' /사진=인스타그램
920만 원에 낙찰된 솔비 '팔레트의 정원' /사진=인스타그램
가수 솔비도 '권지안'이라는 본명으로 작가로 활동 중이다. 솔비는 오는 29일부터 시흥 복합문화공간 빌라빌라콜라에서 개인전을 열며, 올 초엔 장흥 가나 아뜰이에 입주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신의 공간에 방문한 관람객에게 힐링을 선사하겠다는 목표로, '아트테이너'로서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한 공간에서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 이후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전시와 공연을 개최하며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을 소개하며 대중과 예술이 더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그의 작품은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에서 66회의 경합 끝에 추정가 350만 원을 웃도는 92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솔비의 이 같은 도전은 미술의 대중화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나 아뜰리에 관계자는 "솔비 작품은 특별 경매 최고가 낙찰로 기록됐다. 미술계에서도 상당히 성공적인 의미"라고 언급했다.
전지현 소속사 문화창고가 주관한 전시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인스타그램
전지현 소속사 문화창고가 주관한 전시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인스타그램
배우 전지현의 소속사 '문화창고'는 ‘팀랩: 라이프’ 전시를 주관하고 있다. 지난 25일 문을 연 이 전시는 내년 4월까지 진행된다.

개막 전부터 이 전시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배우 전지현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유명인들이 미리 방문해 인증샷을 남겼기 때문이다.

김예랑 기자 nor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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