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 성폭력 피해 고백 그 후
"아직도 가해자 아닌 피해자 잘못" 분노
"알려지는 것 절대 부끄러운 일 아냐"
장재인 /사진=MBC
장재인 /사진=MBC


11년 만에 성폭력 피해 고백을 한 장재인이 일부 악플러의 반응에 분노했다.

지난 24일 장재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난하는 이가 소수라지만 저는 그 소수에게 눈맞추고 묻고 싶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장재인은 "나는 피해만 생기는 그런 애니까 이런 일들이 생기면 받아들여아 하나? 왜 여전히 가한 사람이 아닌 그 길을 지나간 피해자의 잘못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십년이 지나 사건을 꺼내고 고소를 준비한다 하면 묻고 살지 대체 왜 소란이지?라고 말할건가"라며 "이 일은 정말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장재인은 "앨범을 설명하기 위해 이야기를 꼭 해야하는 구나 깨달았고, 설명하고 이야기 하는 걸 택한 이유는 그 편이 위로와 용기의 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잘못을 제대로 보라. 소란을 일으키면, 소란스러운 일이 내게 일어나면 그것이 수치가 되나"라고 일갈했다.

이후 장재인은 댓글을 통해서 "11년 전과 여전히 같은 방응이 있다는 것에 너무 마음이 안좋았다"며 "그런 일이 일어난 게 내가 머리를 풀어서? 살을 보여서? 치마를 입어서? 그런건 누가 판단하냐. 뭐가 잘못인지 제대로 보라"고 비판했다.

장재인은 "그런 짓을 행한 이의 잘못이지 이런 일이 일어난 걸 사람들이 아는 것도, 알려지는 것도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장재인은 18살 경 성폭력 피해를 고백하며 이후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등으로 고통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 사실을 알리고 앨범을 작업하며 비슷한 일을 경험한 모든 피해자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장재인의 고백에 많은 응원글이 잇따랐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왜 뒤늦게 이 이야기를 꺼냈냐", "10년 이나 지났으면 묻고 살지, 왜 그러냐"며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사진=장재인 인스타그램
/사진=장재인 인스타그램
장재인 악플러에 향한 일침 전문.
비난하는 이가 소수라지만 저는 그 소수에게 눈맞추고 묻고 싶네요. 나는 내가 겪은 일을 노래로 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겪은 일을 말하는 걸 내가 업으로 삼은 사람이에요.

인생의 힘든 일이 연속일 때, 저 친구는 왜 피해 입은 일만 말하지? 라는 질문과 같은 마음으로
제가 제 자신에게 왜 나는, 도대체 무슨 업보길래 나한텐 이런 일들만 생기지? 라고 자문 했다면 버텼을까요? 의문이 없었을까요?

왜 내겐 이런 일만 생기는지. 행복해지고 싶다고 마음 먹을 때마다 폭풍이 지나갔으니 이제 좋아질 거라 맘 먹을 때마다 무슨 일이 생기는 나에게

나는 피해만 생기는 그런 애니까 이런 일들이 생겨 하고 받아들여야 하나요? 왜 여전히 가한 사람이 아닌 그 길을 지나간 피해자의 잘못인지 묻고 싶어요.

십년이 지나 사건을 꺼내고 고소를 준비한다하면 묻고 살지 대체 왜 소란이지? 라고 말하실 건가요?

이 일은 정말 저에게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앨범과 곡들을 설명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꼭 해야하구나 라는 걸 깨닫고 아무 텍스트 없이 가는 것과 설명하는 것 중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걸 택한 이유는 그 편이 위로와 용기의 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잘잘못을 제대로 보아요. 소란을 일으키면 소란스러운 일이 내게 일어나면 그것이 수치가 됩니까?

김예랑 기자 nor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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