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기, 음란 동영상 업로드로 논란 빚어
SNS 통해 극단적 선택 암시
위중한 상태로 발견 "치료 중"
/사진=조준기 인스타그램
/사진=조준기 인스타그램
최근 SNS 계정에 음란물을 올려 논란을 빚은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가운데, 위중한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 대표는 1일 자신의 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 나 때문에 이유 없이 고통받고 욕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 끝까지 이기적이니 차라리 미워하고 원망해주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여한 없이 불행했고 행복했다.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모든 날이 내 인생 전부이자 진심이었다"며 "조준기를 가족으로, 대표로, 친구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해줬던 모든 사람에게 응원해줘서 고마웠다고, 이렇게 얼굴도 못 보고 떠나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하고 싶다. 정말 너무 미안해. 언젠가 길 위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전했다.

게시물을 접한 조 대표의 지인들은 “전화 받아라”라며 다급히 연락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조 대표는 오전 11시께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의식이 불명확한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호흡과 맥박은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조준기 인스타그램
/사진=조준기 인스타그램
현재 조 대표가 남긴 SNS 게시글은 삭제됐으며, 계정도 없어진 상태다.

앞서 '여행에 미치다'는 지난달 29일 공식 SNS 계정에 강원도 평창의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나 논란은 불법 촬영물로 추정되는 음란물을 첨부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조 대표는 즉시 사과문을 올리며 "해당 영상은 직접 촬영한 게 아니라 트위터에서 내려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의심의 뿌리를 뽑지 못했고 결국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조 대표는 기존의 사과문을 삭제한 후 2차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업로드를 행한 담당자와 함께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사건 접수를 진행하겠다”면서 “내부 교육을 포함한 진정성 있는 문제 해결이 완료될 때까지 전 채널 운영을 정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음은 조준기 인스타그램 전문이다.

정말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ㅡㅡ 나 때문에 이유 없이 고통 받고 욕 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함ㅡㅡ 끝까지 이기적일거니 차라리 미워하고 원망해주길

정말 지금까지 여한 없이 불행했고, 행복했으며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모든 날이 더할나위 없었던, 내 인생 전부이자 진심이었다.

마지막으로 조준기를 가족으로, 대표로, 친구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해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리 부족한 나를 항상 보듬아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웠다고. 이렇게 얼굴도 못 보고 죄만 짓고 떠나 너무 가슴 아프다고

정말 너무 미안해 모두. 언젠가 길 위에서 다시 만나자!

*추신 :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주고, 지인들 부조는 남은 우리 가족들+크루들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055201-04-190634 국민은행 조준기(여행에미치다)로 보내놔주면 좋겠음ㅡㅡ

**사건은 사건 그 자체만으로의 과실을 따져주길. 불필요한 인과들로,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크루들이 새로이 시작해 나갈 때, 부디 많은 도움과 응원도 부탁드립니다. 잘못은 내가 혼자 한건데, 나머지 19명 까지 같이 싸잡아 욕 할 필요 없잖아요? 얼마나 능력 있고, 성실하며 나보단 그얼마나 떳떳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괜히 나 때문에 이들 또한 피해 본 사람들인걸요.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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