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신과 대중 문화에 많은 영향 끼친 팀"
"나같은 사람들도 올라가게끔 이끌었다"
"'턴업', '스웩' 유행시킨 사람들"
래퍼 스윙스/ 사진=텐아시아DB
래퍼 스윙스/ 사진=텐아시아DB


래퍼 스윙스가 래퍼 더콰이엇, 빈지노, 도끼가 소속돼 있던 힙합 레이블 일리네어 레코즈 해산 소식에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스윙스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리네어 레코즈 해체에 관한 기분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스윙스는 "세 분의 결정이니 이제는 아쉬운 마음과 함께 응원하는 길 밖에 없지만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 팀이 힙합신과 대중 문화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글을 쓴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대략 7~8년 전부터 이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점점 알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시에는 무브먼트라는 크루 출신의 메이저 래퍼들만 큰 공연이나 행사에 나가는 분위기였고, 나같은 사람들은 대중적으로 알려지기는 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 상승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그들이 갑자기 소위 언더 래퍼들이 들어가 있던 바구니를 과감하게 부시고 갑자기 위로 쭉 비상했다"며 "셋이 모여서 무슨 전략을 그렇게 맨날 짰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언더그라운드 래퍼들) 모두가 촌스러워보이게 할 정도로 너무 멀리 추월했다"고 덧붙였다

스윙스는 "당시에 느꼈던 거리감과 질투심을 생각하면 창피하지도 않다. 셋은 너무 빛나는 3명의 왕(3 Kings)이었으니까"라며 "나같은 사람들도 올라가게끔 우리를 콕 찔러버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빛나는 차와 시계를 대놓고 자랑하는게 높은 건물에서 외줄타기하는 것처럼 위험했는데, 그들은 예술 행위를 그렇게 했다"며 "공개적인 곳에서 감정 표현의 절제가 미덕일 때가 훨씬 많은 이 대한민국에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의 가사 스타일과 부를 향해 숨김없이 당당하게 걸어갔던 태도, 어느 음악 장르든 이만큼 멋은 내기가 어렵다 라고 묵직하게 냈던 메시지가 우리나라 10, 20대의 대중 문화에 너무나 많은 영향을 끼쳤다"며 "'턴업' '스웩' 이런 단어를 누가 유행시켰는지 생각해보면 제 말을 이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런 강한 기류를 어느 장르에서든 한 트리오가 다시 가져오려면 꽤나 오래 걸릴 것 같다"며 "혹시나 이 글을 읽게 된다면 그들이 위험하고 용감한 예술을 할 수 있도록 더 지지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동안 너무 많은 자극과 영양제와 뼈저린 아픔을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기대하겠다"며 글을 마쳤다.
/사진= 일리네어레코즈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 일리네어레코즈 공식 인스타그램
앞서 일리네어 레코즈는 지난 6일 "지난 10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며 해산 소식을 알렸다.

일리네어 레코즈는 2011년 1월 더 콰이엇과 도끼가 공동 설립한 힙합 레이블로, 같은해 빈지노를 영입하며 힙합신 내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지난 2월 도끼가 떠났으며, 이날 공식 해산으로 세 아티스트는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다음은 스윙스가 작성한 인스타그램 게시물 전문이다.

일리네어 레코즈 해체에 관한 기분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세 분의 결정이니 이제는 아쉬운 마음과 함께 응원하는 길 밖에 없지만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 팀이 힙합씬과 대중 문화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알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대략 7-8년전부터 이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점점 알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에는 무브먼트라는 크루 출신의 major한 래퍼들만 큰 공연이나 행사에 나가는 분위기였고, 저같은 사람들은 대중적인 레벨로 알려지기는 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 상승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실력의 부재가 문제가 아니었고, 마케팅이나 자본, 그리고 음악적 스타일의 문제로 항상 보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sns 문화도 약했고, 우리의 음악은 매니악했기 때문에.

그런데 그들이 갑자기 소위 언더 한 친구들이 들어가 있던 바구니를 과감하게 부시고 갑자기 위로 쭉 비상했습니다.

셋이 모여서 무슨 전략을 그렇게 맨날 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갑자기 다 업그레이드 된 모습, 음악적 세련됨도 갑자기 언더를 더 확 뒤로 던져버린 바이브로 모두가 촌스러워보이게 할 정도로 너무 멀리 추월했습니다.

당시에 느꼈던 갭의 거리와 질투심을 생각하면 창피하지도 않습니다. 셋은 너무 빛나는 3 Kings였으니까.

그리고 저같은 사람들도 올라가게끔 우리를 너무 콕 찔러버렸으니까.

그땐, '올라가든지 뒤지든지 이젠 둘 중 하나다' 라는 생각만 갖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2012-2016

특히나 이 때는 치사하고 더럽고 더티하게 플레이 하는 모양이 많이 나왔어도 우리 장르 사람들이 가장 멋있었던 시기 중 하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모든 내일이 신세계로 가는 느낌.
빛나는 차와 시계를 대놓고 자랑하는게 높은 건물에서 외줄타기하는 것처럼 위험했는데, 그들은 예술 행위를 그렇게 했습니다. 공개적인 곳에서 감정 표현의 절제가 미덕일 때가 훨씬 많은 이 대한민국에서.

그들의 가사 스타일과 부를 향해 숨김없이 당당하게 걸어갔던 태도, 어느 음악 장르든 이만큼 멋은 내기가 어렵다 라고 묵직하게 냈던 바이브가 우리 나라 10,20대의 대중 문화에 너무나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털넙'
'스웩'

이런 단어를 누가 유행시켰는지 생각해보면 제 말을 이해할 것입니다.

이런 강한 기류를 어느 장르에서든한 트리오가 다시 가져오려면 꽤나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게 된다면 그들이 그들의 그릇에 여전히 맞게 위험하고 용감한 예술을 할 수 있도록 더 지지해주시면 감사하는 마음이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자극과 영양제와 뼈저린 아픔을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푸쳐 일리네어 싸인즈업.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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