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달수빈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
가수 달수빈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


그룹 달샤벳으로 데뷔해 어엿한 솔로 가수이자 수빈컴퍼니의 대표가 된 달수빈. 10년간의 연예계 활동을 통해 자신을 지키고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무기를 장착했다는 달수빈은 지금도 천천히 성장하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을 전달할 줄 아는 아티스트인 달수빈은 마치 달 같다. 매일 모양이 바뀌는 달처럼 감정에 따라 장르와 매력이 달라지고, 늘 밝은 달처럼 그 역시 영롱하고 빛이 난다.

10.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달수빈 :
앨범 제작도 하고 있고 회사의 대표로서 처리해야하는 일들을 열심히 하면서 스케줄을 병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처음보다 나아진 상황이라 조금씩 섭외가 들어오고 있다. 활동 준비를 하고 있다.

10. 달샤벳으로 활동했을 때 보다는 차분해졌지만, 특유의 밝음과 넘치는 끼 때문에 여전히 아이돌 같기도 하다.
달수빈 :
10년 동안 쌓인 때를 못 벗는 느낌이긴 하다. 그 자체가 나인 느낌. (웃음) K팝을 존경하고 K뷰티를 좋아해서 그 틀 안에서 솔로 앨범도 내고 있다.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오래 했기 때문에 (아이돌에서) 많이 벗어나진 않았다.

10. 그래도 달샤벳 시절과 솔로인 현재 달라진 게 있다면?
달수빈 :
나만의 장르를 만들고 있다는 것. 예전에는 발라드를 좋아했고 아이돌을 하면서는 아이돌스러운 K팝이 너무 좋았다. 활동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찾았는데, 알앤비도 좋고 어쿠스틱도 좋았다.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지니까 내가 좋아하는 장르들로 곡을 쓰게 되더라. 그렇다고 해서 그 장르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 달수빈만의 장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건 내가 노래를 만들 때 감정을 잘 전달하는 것에 목적을 두기 때문에 가사를 먼저 쓰고 멜로디를 쓴다. 멜로디에 따라 장르가 결정되기 때문에 신나는 노래가 나오기도 하고 차분한 노래가 나오기도 한다.

10. 예명 '달수빈'의 뜻은 활동했던 그룹 달샤벳의 '달'과 수빈을 합친 이름이다. 간단하지만 굉장히 큰 의미가 담긴 예명인데.
달수빈 :
달샤벳 시절 솔로곡을 냈을 때 내가 아이돌이기 때문에 선입견이 있지 않을까, 우스꽝스럽게 들리지 않을까 고민들을 많이 했다. 그래서 달샤벳과 관련된 것들은 지우고 이미지도 흐르게 표현을 했다. 근데 막상 앨범을 발매하니까 응원 댓글이 많더라. 대중들이 선입견을 갖기 보다는 음악 자체를 들어주는 건데 나 스스로 나를 부끄러워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샤벳 수빈이었기 때문에 솔로로 나올 수 있던 게 아닌가. 그래서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이자, 가장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이름인 '달수빈'으로 예명을 짓게 됐다. 자아를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이고 '달'이라는 단어에 나의 서정적인 감성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하기 보다는 기존의 내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달수빈' 예명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
가수 달수빈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
가수 달수빈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
10. 수빈컴퍼니를 세우면서 작곡·작사·프로듀싱에 이어 CEO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홀로서기의 정석 같은 모습이다.
달수빈 :
예전에는 내게 주어진 몫만 잘 해내면 작품이 아름답게 완성된다고 생각했다. 대표가 된 지금은 스태프들의 애정 어린 노고가 있었기에 작품이 아름답고 내가 아름다운 거라는 걸 알게 됐다. 물론 어렴풋이 스태프들의 노고를 알고 있었지만, 모든 것을 총괄하고 모든 사람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 되니까 감사함을 더 잘 알게 됐다. 때론 책임감이 어렵고 힘들긴 하지만, 진정한 사회인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과거엔 벌거벗은 것 같고 무기가 없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갑옷을 입고 무기를 하나씩 장착한 느낌이다. 하하.

10. 현재 가장 큰 고민은 뭔가?
달수빈 :
하고자 하는 음악을 구현하는 것. 앨범을 발매하기까지 굉장한 에너지를 써야 하기 때문에 과정들과 또 재정적인 문제들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 같다. 또 노래는 많이 써놨는데 발매까지 공백이 꽤 긴 편이다. 팬들에게 꾸준히 앨범을 내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 약속에 대한 생각도 늘 하고 있다. 큰 고민은 오히려 없다. 달샤벳 때는 이 시절이 끝나면 나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작곡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막상 혼자가 되니까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두려웠는데, 지금은 그런 두려움이 없어져서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옛날에는 결과에 집착을 많이 해서 좌절도 많았는데, 요즘은 결과보다는 설정한 목표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내가 설정한 목표들을 이뤄나가고 있어서 만족스럽다. 해낸 것은 없지만 후회 없이 살았다.
가수 달수빈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
가수 달수빈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
10. 연애도 자유로워졌을 것 같다.
달수빈 :
연애는 항상 한다. (웃음) 나는 노래에 감정을 담아서 대중을 공감시키는 게 아티스트의 몫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중 가장 원초적인 감정이 사랑이다. 내 노래들을 들어보면 그때 사랑했던 기억들이 생각이 난다. 사랑하면서 연인에게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했던 말들을 가사로 쓰곤 한다. 상대방이 듣던 듣지 않지 않던, 감정이 전달될 거라는 생각을 하니까 힐링도 되더라. 노래를 만드는 게 나의 일이면서 취미이자 나 스스로를 치유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10. 이상형은?
달수빈 :
조금 진부하지만 존경할 수 있는 남자. 사람들 앞에서는 호랑이처럼 카리스마가 있는데 내 앞에서는 강아지 같은 남자가 되는 남자가 좋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신념 있고 똑 부러지지만 내 앞에는 다 풀어진다고 해야 하나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남자가 이상형이다.

10. 봄은 스치듯 지나갔고, 여름이 시작됐다. 몸매 관리 tip이 있다면?
달수빈 :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하고 운동하면 역효과가 나더라. 즐기면서 해야 살도 빠져서 액티비티 한 걸 찾는다. 여름엔 수영을 하고 겨울에는 스키를 탄다. 춤도 추고 스케줄이 없는 날은 계속 걷는다. 기초적인 근육들을 많이 쓰려고 한다.
가수 달수빈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
가수 달수빈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
10. 최근에 가장 관심을 끄는 일이 있다면?
달수빈 :
템플 스테이. 마음의 정화를 위한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바쁘니까 취미를 갖고 싶어도 못 가지고 어디에서 휴식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10. 올해 컴백 예정이 있나?
달수빈 :
무조건 새 앨범을 내려고 생각하고 있다. 여름에 친한 친구와 디지털 싱글을 내서 재밌게 활동하고 싶고, 겨울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앨범을 내고 싶다. 어떻게 될 진 모르지만 내가 설정한 목표를 이렇다.

10. 2020년 12월 31일, 한 해를 돌아보면서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달수빈 :
진짜 고생했다. 너무 고생했다. 지치지 않고 계속 갔으면 좋겠다. 일이 버거워도 누구의 탓을 할 수 없다. 내가 자처한 일이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스스로 늘 다짐하는 게 일을 벌여놓고 실망하지 않았으면 하는 거다. 앞으로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하는 수빈이가 됐으면 좋겠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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