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빌보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블랙 아웃 튜스데이' 동참 설명문.
미국 빌보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블랙 아웃 튜스데이' 동참 설명문.
음악 업계에 전방위적인 흑인 사망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블랙 아웃 튜스데이(Black Out Tuesday)', 혹은 '블랙 아웃 화요일'은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를 비롯해 억울하게 숨진 흑인들의 죽음으로 최근 시위가 일어나자 미국 음악 업계가 6월 2일 일손을 내려놓으면서 흑인 사망 추모에 뜻을 표하고 연대하는 '조용한 저항'이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롤링스톤은 6월 1일자 기사에서 "6월 2일 이벤트(블랙 아웃 튜스데이)를 조직한 사람들은 음악 업계에 평소처럼 업무를 하지 않는 대신 흑인 사회에 어떻게 지지를 보내면 좋을 것인지 생각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에 의해 숨을 쉴 수 없다고 하는데도 목을 계속해서 무릎으로 질식 당해 숨진 흑인이다. 조지 플로이드 뿐만 아니라 아머드 알버리(Ahmaud Arbery, 조깅을 하던 중 백인 아버지와 아들에게 총격 사망을 당한 25세 흑인 청년), 브레오나 테일러(Breonna Taylor, 새벽에 집에서 수면 중이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26세 흑인 여성) 등의 죽음에도 전세계적인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블랙 아웃 튜스데이에는 세계 3대 음반사라고 불리는 워너뮤직 그룹, 소니뮤직, 유니버설 뮤직 그룹이 참여한 것은 물론 빌보드 등 음악 전문 매체들도 동참했다. 음악 플랫폼 아마존뮤직·애플뮤직·스포티파이 등, 레이블 캐피톨레코즈·애틀랜틱 레코즈·컬럼비아 레코즈 등,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 등, 프로듀서 퀸시 존스 등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특히 애틀랜틱 레코즈의 시니어 마케팅 디렉터 자밀라 토마스는 음악 산업 동료들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당신의 흑인 임원들, 아티스트들, 매니저들, 스태프들은 모두 지쳐있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고, 상처 받았고, 무섭고, 분노해 있다"고 썼다. 또 '쇼는 멈춰야 한다(#TheShowMustBePaused)'란 해시태그를 공동으로 고안해 내 '블랙 아웃 튜스데이'의 날을 명명하는데 사용했다.

국내에서도 하이어뮤직 등 '블랙 아웃 튜스데이'에 뜻을 표한 이들이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다. 하이어뮤직 측은 “블랙뮤직을 지향하는 회사로써 블랙 아웃 화요일에 동참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본사와 소속 아티스트들은 BLACK LIVES MATTER 운동에 진심으로 지지 의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비, 태양, 티파니 영, 현아 등도 '블랙 아웃 튜스데이' 해시태그를 SNS에 게재하며 지지를 보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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