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윤세아./ 사진=텐아시아DB
홍석천-윤세아./ 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 홍석천이 나섰다. 이태원 성소수자 클럽을 방문한 이들에게 자진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부탁한 가운데 동료 연예인들은 물론 수많은 네티즌들이 엄지를 치켜 세웠다.

홍석천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라며 이태원 성소수자 클럽을 방문하고도 검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이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다. 성소수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이 가족에게, 지인에게, 사회에 알려지는 게 두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이태원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일이 참 안타깝고 걱정스러운데, 무엇보다 아직도 검진을 받지 않고 연락이 안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아웃팅'에 대한 걱정이 크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본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다. 다행히 '익명 보장' 검사가 가능하다고 하니, 지금이라도 당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며 "모두가 힘든 시기다. 그리고 모두가 이 사태에서 벗어나고 싶어 힘을 모으고 있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 그리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쏟은 그동안의 힘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지금 당장 용기를 내서 검사에 임하길 간곡히 권한다"라고 부탁했다.

앞서 지난 19일 홍석천의 인스타그램에는 이태원 성소수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입장을 밝혀 달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홍석천은 이미 오래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솔직하게 밝혔고, 방송인으로서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활동하며 사랑받고 있다. 특히 각종 사회 문제에 앞장서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일침을 날리는 인물로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결국 홍석천이 나섰고, 그의 소신있는 글과 간곡한 부탁에 많은 네티즌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특히 방송인 노홍철은 "언제나 늘 한결같은 형님"이라며 엄지 이모티콘을 덧붙였고, 배우 윤세아는 "오빠 존경합니다"라며 힘을 실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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