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공익제보자 협박 혐의
'마약 구매' 비아이, 혐의 일부 인정
양현석, 모든 혐의 부인中
양현석 YG 전 대표(왼쪽)와 가수 비아이/ 사진=텐아시아DB
양현석 YG 전 대표(왼쪽)와 가수 비아이/ 사진=텐아시아DB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의 마약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공익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로 검찰로 넘겨졌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비아이 역시 같은 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넘겨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범인도피 교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양 전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공익제보자 A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YG 소속 아티스트인 비아이의 마약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하자, A씨를 회유·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A씨의 진술을 번복하도록 해 비아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아 범인도피 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당초 비아이에게 마약을 교부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뒤 같은 달 30일 경찰 조사에서는 "대마초 흡입으로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지난해 6월 A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양 전 대표가 자신을 협박해 진술을 번복하도록 했다고 신고했다. A씨는 그룹 빅뱅 탑과 대마초를 투약한 혐의로 긴급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비아이의 마약 구매 정황이 담긴 메신저 대화 내용을 모두 제출했지만, 양 전 대표가 자신을 YG사옥으로 불러 협박 및 진술 번복을 지시해 비아이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현석 YG 전 총괄 프로듀서/ 사진=텐아시아DB
양현석 YG 전 총괄 프로듀서/ 사진=텐아시아DB
양 전 대표는 3차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줄곧 부인해왔다. 하지만 경찰은 수차례 대질조사를 통해 A씨의 진술이 일관된 점과 A씨가 비아이와 관련한 내용을 전해 들은 시점의 관련자 진술 등 간접증거를 통해 양 전 대표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또 경찰은 A씨가 YG사옥으로 불려갔을 당시 찍었다고 주장하는 사진을 포렌식한 결과 촬영 시기와 장소 등이 A씨 진술과 일치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경찰은 양현석 전 대표가 제보자 A씨에게 회삿돈으로 변호사 비용을 제공했다는 업무상 배임 의혹에 대해서는 입증되지 않아 입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6년 4월 공익제보자 A씨를 통해 LSD, 대마초 등의 마약을 구매 및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비아이는 지난해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한 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양 전 대표는 현재까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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