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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20일 팬사이트 개설 예고
"많은 기대와 사랑 부탁"
마약 혐의 집행유예 선고 후 계속되는 복귀 시동
팬미팅 개최에 화보집 발매까지 강행
진정성 있는 자숙은 언제쯤?
박유천, 계속되는 복귀 의지 /사진=텐아시아DB
박유천, 계속되는 복귀 의지 /사진=텐아시아DB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 컴백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용한 자숙보다는 적극적인 소통을 택한 박유천의 결정에 대중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박유천 측은 최근 공식 SNS를 통해 "공식 팬사이트 '블루 씨엘로(BLUE CIELO)'를 20일 오후 6시에 오픈할 예정이다. 많은 기대와 사랑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마약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지 채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팬들과의 공식 소통 창구를 열겠다는 뜻이었다. 그리 놀라운 행보는 아니었다. 박유천은 지난해 7월 수원구치소에서 석방된 이후부터 꾸준히 복귀를 위한 터를 다졌다. 든든한 조력자로는 동생인 배우 박유환이 있었다.

박유천은 구치소를 나선지 하루 뒤, 박유환이 공개한 사진을 통해 먼저 근황을 전했다. 당시 박유환은 개인방송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공지하며 "오늘은 형과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그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박유천이 선글라스를 낀 채 팬들이 보낸 편지와 선물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방송에 직접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박유환이 진행하는 트위치 스트리밍에 출연한 박유천은 과거 일본에서 활동할 당시의 노래를 틀어놓고 따라부르는가 하면, 채팅창을 통해 팬들에게 신청곡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변 모양의 소품용 안경을 착용하는 여유를 보였고, 술까지 마시며 행복감을 만끽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박유환이 공개한 셀카에도 마스크를 낀 채로 손가락으로 브이 자를 그리고 있는 박유천이 나타났다.
박유환, 박유천 /사진=SNS
박유환, 박유천 /사진=SNS
현재 박유천은 마약 혐의로 집행유예 기간에 해당한다. 물론 이 기간에도 개인의 일상은 존중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문제가 된 것은 그가 연예계 복귀 조짐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이었다.

실로 박유천은 지난 1월 태국 방콕 창와타홀에서 유료 팬미팅 '러브 아시아 위드(LOVE ASIA with) 박유천'을 개최했다. 공개된 현장 영상에 따르면 박유천은 팬들이 깜짝 준비한 영상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고 "여러분들에게 이런 마음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속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잘 이겨내서 다시 잘 활동해보겠다"며 재개 의지를 보였다.

당시 팬미팅 티켓 가격은 2000~5000바트 사이로 책정됐다. 이는 한화로 7만7000원~19만 원 수준이다. 팬들이 너무 그리운 마음에 팬미팅을 열었다 한들, 자숙 중인 그가 활동에 박차를 가하며 수익을 거두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아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수익금 일부를 기부했다고 밝혔지만 그럼에도 박유천은 국내의 부정적인 시선을 피해 일부러 해외에서 팬들과의 만남을 가진 게 아니냐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이후 활동 강행은 더욱 심해졌다. 그는 지난달 26일 화보집 '썸데이(SOEMDAY)'를 발매했다. 이 화보집은 총 160페이지 분량으로 가격은 75달러, 한화로 약 9만4000원에 달한다. 여기에 발간 기념 이벤트로 화보집 구매자 중 1000여 명과는 사인회까지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박유천 측은 공식적으로 '활동 재개'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미 팬들을 상대로 콘텐츠를 판매하고, 수익을 거두어 들이고 있는 점을 두고 활동이 아니라고 우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박유천은 과거 마약 혐의 1차 공판에서 준비해온 반성문을 보며 "구치소에 있으면서 자유라는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 앞으로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잃지 않도록 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자유가 너무 그리웠던 탓일까. 자유를 만끽하며 복귀를 서두르는 그의 속도에 오히려 대중과의 거리는 더 벌어지고 말았다.

마약 사범은 초범일 경우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에 처벌 기준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도 늘 따라붙었다. 박유천의 경우도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석방 이후부터 줄곧 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는데에만 치중했을 뿐, 단 한번도 반성이나 봉사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예정대로라면 박유천의 공식 팬사이트는 오늘 오픈한다. 정말 다시 대중 앞에 서고 싶다면 진정성 있는 반성의 자세가 선행되어야하지 않을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한다는 그의 갈구가 사회에 봉사하며 살겠다던 약속과는 상당한 괴리감을 보인다.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으로 보답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활동으로 생겨난 수익을 전부 기부하려는 것일까. 박유천이 말한 '사회 봉사'가 대체 언제, 어떻게 이루어질지 기대되는 순간이다.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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