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배우 김정현. / 사진제공=오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정현. / 사진제공=오앤엔터테인먼트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역대 tvN 최고 시청률인 21.7%(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분단 국가라는 특수성을 초월한 사랑의 애틋함이 시청자들에게 통한 것이다. 특히 최종회에선 리정혁(현빈 분)과 윤세리(손예진 분)의 해피엔딩과 서단(서지혜 분)과 구승준(김정현 분)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 대비를 이루며 더욱 깊은 여운을 자아냈다. 서단을 향한 순애보를 열연하며 몰입을 높인 배우 김정현을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0. 수면 섭식 장애로 드라마 ‘시간’(2018)에서 중도하차한 이후 선택한 복귀작이 ‘사랑의 불시착’이다. 복귀 부담은 없었는지?
김정현: 잘 하려고 노력하기 보단 즐겁게 하려는 마음이 앞섰다. 긍정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또 촬영 전에 이정효 감독님과도 대화를 많이 했다. 이 감독님이 놀이터를 만들어줄테니 놀아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촬영 후엔 더욱 즐겁게 잘 해낼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부담 보단 좋은 결과물에 대한 생각에만 집중했다.

10. ‘사랑의 불시착’이 역대 tvN 최고 시청률을 쓰게 된 소감은 어떤가?
김정현: 그렇게 높은 시청률이 나올 줄 몰랐다. 다만 회가 거듭될수록 작품과 승준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건 느꼈다. 인생을 살면서 이런 작품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감사하다.

10. 구승준이 죽을 것이라고 예감했는지?
김정현: 다른 캐릭터들도 총에 맞았지만 죽지 않았기 때문에 승준이도 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6부에 죽더라.(웃음) 승준이가 드라마에선 죽었지만 정말 죽었는지는 박지은 작가님만이 아는 거다. 나는 개인적으로 승준이가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도 그렇게 기억해준다면 승준인 늘 사람들의 기억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니 감사할 것 같다.

10. 서지혜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김정현: 서지혜 씨가 첫인상으로 봤을 땐 차가울 거라고 생각했으나 다정하고 친절했다. 잘 챙겨줘서 연기하는 동안 편한 마음으로 했다. 내가 연기를 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도 잘 받아줬다.

배우 김정현./ 사진제공=오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정현./ 사진제공=오앤엔터테인먼트
10. 현빈, 손예진과의 연기 호흡도 좋았다. 메이킹 영상에서 두 배우 사이에 핑크빛 기류가 보인다며 화제가 됐을 정도인데 현장에선 어땠나?
김정현: 리허설 때만 봐도 대화가 잘 통하는 것 같았다. 핑크빛 기류라고 느끼기보다는 멋있다고 느꼈다. 서로 장면을 어떻게 소화해갈지 아이디어도 내고 적극적으로 신을 만들어가려는 모습이 멋있었다. 특히 현빈 씨는 촬영 중간에 감기가 걸려서 몸 상태가 안 좋을 때가 있었는데도 촬영이 시작되니 180도 바뀌었다. 남자가 봐도 멋있다란 생각이 들었다.

10.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는?
김정현: 사격신에서 흰 바지를 입었는데 그게 사실 잘못 전달된 거다.(웃음) 혈흔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흰 셔츠를 입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의상 실장에게 전달했는데 잘못 전달돼 흰 바지가 됐다, 결과적으론 흰 바지에도 검은 흙이 잘 묻어나 좋았다. 하하.

10. 비행기 티켓을 입으로 찢는 장면도 화제가 됐는데 비하인드가 있다면?
김정현: 티켓을 입으로 찢는 것도 내 아이디어였다. 한손엔 캐리어, 한손엔 티켓이 들려 있던 상황이었던 터라 입으로 찢어야겠다는 감정이 왔다. 박 작가님이 애드리브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그 장면이 방송으로 나오게 돼 감사했다. 사실 그 장면을 찍을 때 쑥스러워서 비장한 각오를 하고 찍었다. 아직도 그 장면을 잘 못 보겠다.(웃음)

10. 인기가 많아진 것을 체감하는지?
김정현: ‘사랑의 불시착’ 종방연, 종영 후 첫 일정이 인터뷰라서 아직 크게 실감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식당에 가면 언제 남한에 넘어왔냐는 질문을 받곤 해서 승준이가 사랑받고 있구나라고는 느낀다.(웃음)

배우 김정현./ 사진제공=오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정현./ 사진제공=오앤엔터테인먼트
10. 변요한, 그룹 엑소의 수호랑도 친분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응원해 줬나?
김정현: 변요한 씨가 평소 마초같은 면이 있는데 이번에는 의외의 문자를 보내줬다. ‘정현아, 너가 제일 멋지다. 너가 짱이야’라는 문자였는데 평소에는 그런 문자를 잘 안 보낸다. 그래서 형이 나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고 귀여웠다. 준면(수호의 본명)이도 ‘사랑의 불시착’ 너무 잘 보고 있다고 해줬다.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나서 얘기할 것이 많다.

10. 차기작은 고르고 있나?
김정현: 여러 작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가리지 않고 보고 있다. 올해 안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빠른 시일 내에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쉼없이 달릴 예정이다.

10. ‘사랑의 불시착’은 어떤 의미가 있는 작품인가?
김정현: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초콜릿을 꺼내 먹듯이 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또 내가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게 힘이 돼 줬고,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재밌게 본 작품이다. 자부심이 있어서 내가 살아가면서도 힘든 순간이 오면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다. 나한테는 큰 선물이다.

10.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김정현: 운 좋게도 영화 ‘기생충’으로 이번 아카데이 시상식에 참여했던 배우들과 최근 자리를 함께할 일이 있었다. 미국에서도 한국이란 나라와 한국 배우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마음이 뿌듯했고 나도 언젠간 그런 현장에 서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그래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봤을 때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차근차근 영어 실력을 쌓아가는 것이 목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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