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배우 박종환./사진제공=OCN ‘타인은 지옥이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2’
배우 박종환./사진제공=OCN ‘타인은 지옥이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2’
배우 박종환 극과 극의 캐릭터를 연기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박종환은 지난해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심하게 말을 더듬고 웃음소리마저 기괴한 ‘변득종’과 정반대의 쌍둥이 형 ‘변득수’로 1인 2역을 소화해내는 파격적인 연기변신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악역이었음에도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비주얼과 캐릭터와 혼연 일체한 듯한 실감나는 연기로 많은 패러디를 양산하기도 했다.

그런 박종환이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안효섭의 내부고발로 한 순간에 일과 가족을 모두 잃은 임현준으로 분한 박종환은 절제된 감정연기로 극에 무게감을 더하며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었다.

스카우터로 돌담병원을 찾은 박종환은 무심한 듯 친절한 영업사원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안효섭의 앞에선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분노로 가득한 눈빛을 보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등 섬세한 연기로 다시 한 번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

지난 18일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는 결국 안효섭을 서울에 있는 병원과 계약시키며 돌담병원에 온 목표가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스카우트 명단을 들이대며 자신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는 한석규에 말에 “나도 해보는 데까지 해봤다. 그래도 안 되는 걸 어떡하냐”라며 울분을 토해내 시선을 집중시켰다.

줄곧 절제된 감정을 보여왔던 박종환이 돌담병원에 온 뒤 처음으로 날 것의 분노와 억울함을 폭발시킨 것. 한석규의 앞에서 무너지듯 오열한 모습에서 박종환이 내부고발 이후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었다.

이어 “진짜 제대로 살고 싶었다. 나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놈이란 걸 보여주고 싶어서, 제대로 살 수 있는 놈이라는 거 보여주고 싶었다. 나 같은 놈도 가치가 있다고 말해줘서 형이 좋았다”라며 눈물을 흘리는 안효섭의 말에 “안되겠다. 보이콧 못 풀어주겠다. 두고두고 지켜보겠다. 꼭 제대로 살아라”라며 깊은 오해를 풀었고, 조폭을 동원하면서까지 결국 도장을 받아낸 계약서를 내밀었다.

안효섭을 향한 복수심에 휩싸여 돌담병원을 찾은 박종환은 크고 작은 갈등을 유발하며 많은 공분을 샀지만 결국 모든 오해를 풀어냄은 물론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이렇듯 매 작품 놀라운 연기변신을 보여준 박종환, ‘낭만닥터 김사부2’ 이후 앞으로 행보에 더욱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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