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 후 봉준호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기생충’의 4관왕을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A.M.P.A.S.
아카데미 시상식 후 봉준호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기생충’의 4관왕을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A.M.P.A.S.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이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전문사이트 IMDB에서도 증명됐다.

봉 감독은 IMDB의 유료결제사이트 IMDBPRO가 매주 공개하는 스타미터(STARmeter)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IMDB 스타미터 순위는 IMDB에서 한주간 가장 많이 언급된 영화인의 순위로, 배우를 비롯해 감독, 작가, 음악 감독, 촬영 감독 등 모든 영화인이 포함된다. 박스오피스 성적 등이 아니라 IMDB 이용자들의 언급 횟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대중적 인기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스타미터 1위에 등극한 봉준호 감독. /사진=IMDB 홈페이지 캡처
스타미터 1위에 등극한 봉준호 감독. /사진=IMDB 홈페이지 캡처
봉준호 감독은 최근 일주일 동안 IMDB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고 언급된 영화인 1위에 등극했다. 전주보다 92계단 상승한 수치다. 유명 할리우드 감독이나 배우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2위는 ‘주디’로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르네 젤위거가 차지했다. 3위를 ‘밤쉘’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마로 로비다. 4위는 아카데미에서 각색상을 받은 ‘조조 래빗’의 감독이자 출연 배우 타이카 와이티티가 차지했다. 5위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였다. 이어 6위는 브래드 피트, 7위는 오슨 빈, 8위는 아나 디 아르마스, 9위는 레이슬라 드 올리베이라, 10위는 코너 제섭이 차지했다.

스타미터 순위에 오른 ‘기생충’의 배우들. /사진=IMDB 홈페이지 캡처
스타미터 순위에 오른 ‘기생충’의 배우들. /사진=IMDB 홈페이지 캡처
‘기생충’의 배우들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 이 순위에서 조여정은 전주보다 286계단 상승해 19위에 올랐다. 이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30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33위)보다 높은 순위다. 이어 박소담도 34위(342위 상승), 송강호는 38위(329위 상승)를 차지했다. 일주일간 IMDB 이용자들에게 가장 많이 언급된 영화 역시 ‘기생충’이었다.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에 등극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된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은 것은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기생충’이 처음이다. 또한 ‘기생충’은 한국영화 101년 역사상 처음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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