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MBC ‘너를 만났다’ 방송화면. /
MBC ‘너를 만났다’ 방송화면. /
‘VR로 나연이를 만나서 행복해요’

‘나연이 엄마’ 장지성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글이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는 2016년 셋째 딸 나연이를 병으로 떠나보낸 장지성 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장씨는 VR(가상현실), VFX(특수영상) 기술을 가진 비브스튜디오와 MBC의 협업으로 완성된 가상현실 공간에서 딸 나연이를 만났다.

발병 한 달 만에 딸을 떠나보낸 엄마의 절절한 사연에 시청자들은 같이 눈물을 흘렸다. 가상 현실의 공간에서 딸을 마주한 장지성 씨는 내내 눈물을 흘리며 딸을 쓰다듬었다.

장지성 씨는 “엄마 내 생각하느냐”고 묻는 나연이에게 “나연이 생각 맨날 해”라며 “엄마도 보고 싶었어. 항상 나연이 옆에 있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장지성 씨의 사연에 공감하며 위로와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장지성 씨도 자신의 블로그에 소감을 남겼다.

장지성 씨는 “저처럼 아이를 잃거나 혹은 형제, 부모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찍었다”면서 “‘나연이가 죽은 게 자랑이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VR로 나연이를 만나서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쁜 나연이를 많은 사람들과 같이 기억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니 함께 봐 주시고 공감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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