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영화 ‘결백’의 배우 배종옥(왼쪽), 신혜선./사진=텐아시아DB
영화 ‘결백’의 배우 배종옥(왼쪽), 신혜선./사진=텐아시아DB
매 작품 맡은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신혜선과 배종옥이 만났다. 영화 ‘결백’에서다. 진실을 추적하는 변호사와 진실을 잊은 용의자로 만난 두 여배우의 명연기와 치밀하게 구성된 시나리오가 폭발적 시너지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6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결백’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 분)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 분)이 추시장(허준호 분)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연기파 배우 신혜선, 배종옥의 만남이라는 기대만큼이나 관전 포인트 또한 다양하다.

먼저 박상현 감독은 ‘결백’의 차별점은 여성 캐릭터 중심의 추적극이라고 했다. 지금까지의 추적극들이 대부분 남성 위주의 캐릭터로 이루어졌었다면, ‘결백’은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엄마의 결백을 증명하려는 캐릭터를 여성 변호사로 설정한 것. 신혜선, 배종옥은 부드럽지만 강력한 에너지로 기존에 남성 중심으로 견인되던 추적극과 확실한 차별성을 두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 감독도 “딸이 엄마의 무죄를 입증해가는 과정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비밀들을 알아가는 내용이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 ‘결백’ 신혜선. /사진제공=키다리이엔티
영화 ‘결백’ 신혜선. /사진제공=키다리이엔티
영화 ‘결백’ 배종옥. /사진제공=키다리이엔티
영화 ‘결백’ 배종옥. /사진제공=키다리이엔티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배종옥의 파격적인 분장이다. 배종옥은 ‘결백’에서 60대 할머니로 벼신한다. 분장팀은 채화자의 젊은 시절과 현재, 30여 년에 이르는 세월의 차이를 배종옥의 얼굴에 담아내기 위해 고심했다. 화자는 깊게 파인 주름과 의치, 가발, 망가진 손톱 등 2시간이 넘는 특수 분장을 통해 완성됐다. 배종옥은 외적인 변신뿐 아니라 기억을 잃은 혼란스러운 내면 연기와 오직 자식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가슴 절절한 모성애를 통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그는 “변신을 위해 작품을 선택하는 게 아니다. 작품이 좋아서 변신을 하게 된 것”이라며 “할머니 역할을 해보고 싶은 마음보다 채화자라는 인물 자체에 매력을 느꼈다. 분장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결백’이 신혜선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라는 점이다. 신혜선은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앉은 자리에서 한숨에 읽었다”며 “시나리오를 집 책상 위에 뒀는데 아버지가 나 없는 사이에 읽었더라. 집에 들어오니까 아버지가 이 작품 하라고 강력 추천했다”고 말했다.

신혜선은 액션 열연도 불사했다. 단서를 쫓기 위해 벌이는 차량 추격 장면에서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차량에 카메라를 세탕하고 무전으로 상황을 공유하며 촬영에 임했다. 신혜선의 뛰어난 운전 실력에 박상현 감독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백’은 오는 3월 5일 개봉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