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정우성.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배우 정우성.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배우 정우성이 자신의 이미지를 캐는 작업을 계속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하 ‘지푸라기’)의 개봉을 앞둔 배우 정우성을 만났다. 이 영화에서 애인의 빚을 떠안게 된 공무원 태영 역을 맡은 정우성은 이날 인터뷰에서 영화와 자신의 연기 활동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정우성은 이번 영화에서 수동적이고 우유부단하면서 강한 척하는 인간적인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강철비’ ‘더 킹’ ‘아수라’ 등에서는 묵직하고 카리스마 있게, ‘증인’ ‘나를 잊지 말아요’ 등에서는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연기를 선보였던 그의 새로운 연기다.

정우성은 “20대부터 규정되는 게 싫었다. 관객들은 ‘쟤는 왜 저런 선택을 하냐’며 주어진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나를 달가워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규정된 것에 나는 머물지 않으려고 뚜벅뚜벅 걸어왔다. 긴 시간 정우성이라는 배우에 관심을 갖고 봐줬던 관객들은 이제 그런 길을 걷는 나를 인정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나도 좀 더 유연해지고 그런 시간들이 축적되서 지금의 표현 방식으로 완성돼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우서은 “‘태영(지푸라기)이 좋다’ ‘순호(증인)가 인생캐릭터’ ‘도경(아수라)가 좋다’는 등 관객들은 그렇게 말한다. 나는 늘 그걸 깨는 차기작을 선택했고 전작의 캐릭터들과는 다른 시도와 도전을 계속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정우성은 이같이 달라져온 자신을 관객들도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했다. 변화하는 관객을 느낄 때 어떤 기분이냐고 묻자 “편안하다”고 답했다. 그는 “젊은층은 나의 예전 모습을 모르니 더 편안하다”며 “편안하게 더 많은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는 게 배우의 일이다. 팔색조가 되고싶다기보다 인간이 놓여진 여러 상황 속에서의 감정을 표현하다 보면 다른 모습을 가진, 다른 말투를 가진 누군가가 나타난다. 그런 작업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푸라기’는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신현빈, 정가람 등이 주연했다. 12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우려해 개봉일을 연기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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