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사진=tvN D 웹 예능 ‘괴릴라 데이트’ 방송화면 캡처
사진=tvN D 웹 예능 ‘괴릴라 데이트’ 방송화면 캡처
개그맨 이용진이 1년 전 방송된 tvN D 웹 예능 ‘괴릴라 데이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칭한 것이 뒤늦게 논란이 됐다. 이용진의 무례한 발언에 대중의 비난이 폭주하자 제작진은 다시보기 영상을 삭제했고, 이용진은 개인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최근 지난해 방송된 ‘괴릴라 데이트’ MC 딩동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다. 1년 전 방송이 화제가 된 이유는 MC인 이용진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재인 씨’라는 호칭을 썼기 때문이다.

당시 이용진은 MC딩동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사전MC계의 대통령이다. 대통령? 문재인 씨 이야기하는 거냐”고 말했다. 발언도 문제였지만 ‘문재인 씨’라고 자막을 내보낸 제작진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해당 영상과 영상을 캡처한 이미지들이 빠르게 퍼지면서 이용진의 발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용진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논란이 커키자 방송사 측은 해당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일부 누리꾼은 호칭은 표현의 자유라고 하지만, 이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 문제라는 것이 대다수 대중의 지적이다.

이용진 외에도 공식석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표현한 사람들이 있었다. 지난해 일본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의 해설위원 구보타 루리코가 KBS 시사 프로그램 ‘시사직격’에 출연해 ‘문재인 씨’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당시 시청자들은 KBS에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부르는 일본 극우 인사의 발언을 여과 없이 방송한 KBS가 공영방송인지 의심스럽다”고 강하게 항의했고, KBS는 구보타 루리코의 발언을 자막에 그대로 넣은 경솔함을 사과했다.

하지만 ‘괴릴라 데이트’의 방송사는 사과 없이 문제의 영상을 삭제했고, 이용진의 소속사는 A9미디어는 이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 “소속사 차원에서 드릴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이용진과 방송사의 제대로 된 사과문이 나오기 전까지 발언에 대한 비난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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