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슈돌’ 개리X하오 부자./ 사진제공=KBS
‘슈돌’ 개리X하오 부자./ 사진제공=KBS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그동안 대중들 앞에 나서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며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오랜 침묵을 깨고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복귀한 남성듀오 리쌍의 길과 개리의 이야기다.

개리와 길은 약 3년 만에 서로 다른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개리는 지난 26일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일상을 공개했고, 길은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심경을 고백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새로운 가족으로 합류한 개리는 26개월된 아들 강하오를 공개했다. 2016년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하차한 뒤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개리는 “(출연을) 많이 고민했다. 모든 것에서 좀 벗어났다”고 말했다. 2017년 4월 결혼하고, 그해 10월 득남했다. 무대 위에서 화려했던 개리가 아니라, 단란한 가정을 꾸린 강희건(개리의 본명)으로 살고 있었다.

약 3분의 짧은 예고편에는 아들과 하루를 시작하는 개리의 모습이 담겼다. 하오는 집안에 설치된 VJ 텐트를 보고 “아빠 일어나세요, 작가님 왔어요”라고 말했다. 스태프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이름과 나이를 묻는 등 애교를 부렸다.

똘똘하고 귀여운 하오와의 일상을 보여주며 방송에 복귀하는 개리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그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오는 2월 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
길 역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든 근황을 공개했다. 2017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뒤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한 길은 그동안 산에 오르거나, 식당에서 밥 먹을 때조차 우연히 만난 사람이 불편해할까 걱정하며 유령처럼 살았다고 했다.

길은 “3년 전 아내와 혼인신고를 했고, 2년 전 아이가 생겼다”며 결혼과 득남 소식을 밝혔다. 이에 ‘아이콘택으’의 진행을 맡은 코미디언 강호동, 가수 이상민과 하하 등은 “전혀 몰랐다”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이콘택트’는 특별한 사연을 지닌 이들이 출연해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진심을 털어놓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길은 이날 장모와 눈을 맞추며 그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눈맞춤방에서 장모님 앞에 앉은 길은 시작부터 허리를 숙이며 사죄했고, 장모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장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길을 두고 “딸을 실종시킨 미운 사위”라면서 “임신해서 아이를 낳았으면 행복하고 좋아야 하는데, 딸은 어둡고 슬프게만 지냈다. 진짜 싫었다”고 마음에 쌓인 앙금을 드러냈다.

혼인신과와 득남 소식을 주위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길은 “타이밍을 놓쳤다”면서 “내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주위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은 상태여서 내가 아들을 낳았다는 걸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길과 장모는 이날 ‘아이콘택트’에서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장모는 “정식으로 사위가 되고 싶으면 결혼식을 해. 4월 11일로 날도 잡아 왔다”고 제안했다. 당황한 표정을 지은 길은 “저도 사실 5월로 날을 잡아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고 30명 정도 모여 작게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장모는 “‘스몰웨딩’은 싫다”며 “가뜩이나 숨어서 살아왔는데 말이 좋아 스몰웨딩이지, 숨어서 하는 것밖에 더 돼? 면민회관에서 하자”며 딸의 결혼을 동네 어르신들 앞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결혼식에 대한 두 사람의 의견은 갈렸고, 길은 연예인이 아니라 사위 길성준으로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저를 사위로 받아 주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장모는 “결혼식을 올린 뒤에 받아들일 것 같다. 지금은 아니다”라며 뒷문으로 나갔다.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로써 같은 시기에 공백을 깨고 돌아온 리쌍은 닮은 듯 다른 모습으로 다시 팬들 앞에 섰다. 복귀 시점은 물론, ‘결혼’과 ‘득남’까지 빼닮은 길과 개리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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