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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의 손 모양에 시선이 고정되고, 결과를 발표하는 배철수의 목소리에 만 여명의 감각이 열린다. 큐 사인이 떨어지자 Mnet 의 우승자로 ‘울랄라 세션’이 호명됐다. 리더 임윤택이 암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자체가 눈물을 자아내는 듯 했지만, 여전히 즐거운 순간이었다. 박승일은 15년 동안 고생 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지만, 어머니와 너무도 닮은 김명훈의 생김새가 화제가 되며 모든 사람들에게 웃음이 퍼졌다.

지난 11일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의 결승전에는 약 1만 3천여 명이 우승자 탄생의 순간을 함께 했다. 관객들이 저마다 빨간색 혹은 노란색 풍선을 든 모습이 마치 아이돌 그룹의 라이벌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입장 전 “울랄라 세션 풍선 가져가세요!”라고 소리치고, 버스커 버스커의 빨간색 풍선을 손에 쥐어주는 등 팬들의 응원전도 한몫했다. 각기 다른 참가자를 응원하기 위한 풍선이었지만 노란색과 빨간색 풍선 모두를 양손에 쥔 관객이 가장 많았다는 점, 그리고 같은 목소리로 버스커 버스커와 울랄라 세션에게 환호성을 보냈다는 점은 이 경연을 모두가 응원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긴장을 이기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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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곡 대결에서 버스커 버스커는 ‘I Believe’를, 울랄라 세션은 ‘난 행복해’의 무대를 선보였고, 심사위원의 혹평을 받았다. 평가에 수긍하지 못하며 관객과 심사위원 사이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자율곡 미션에서 살짝 힘을 빼고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음악적 범위를 확장한 무대 덕에 김도훈, 박근태 작곡가가 작업한 타이틀곡에서의 열기가 더해지면서 에너지가 터졌다. 관객들은 버스커 버스커가 ‘서울 사람들’을 부를 때 박수를 치며 음악을 즐겼다. 이는 울랄라 세션이 ‘너와 함께’를 부를 때도 “울랄라 울랄라!”를 함께 외치며 관객은 그 순간의 무대에 몰입했다.

이후 모든 무대가 끝이 나고 우승자 발표를 위해 두 팀이 모였을 때, 그들은 악수와 파이팅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긴장을 나눴다. 그리고 우승자 발표. 오히려 표정이 밝아진 버스커 버스커가 TOP11과 함께 울랄라 세션에게 축하인사를 전하는 모습은 이들에게 중요했던 것은 결과가 아닌 무대를 즐기는 그 자체임을 느끼게 했다. 배철수는 “음악은 경쟁이 아니다. 사랑, 평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콘서트에 더 가까웠던 결승무대에 있었던 모두는 충분히 즐겼고, 마음으로 느끼고 있었다. 경연의 긴장감을 뛰어넘은 즐거움, 이것이야말로 또 하나의 기적은 아닐까.

사진제공. Mnet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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