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앓] 장범준의 도톰한 입술을 탐하는 저, 변태인가요?
[Dr.앓] 장범준의 도톰한 입술을 탐하는 저, 변태인가요?
분명히 첫 눈에 반할만큼 잘생긴 남자는 아니라고 방심하고 있다가 큰 코 다쳤어요. 요즘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이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서 혼란스러워요. 브래드는 확실히 잘생겼고 김형태는 확실히 귀여운데, 장범준은 뭔가 애매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날이 갈수록 잘생겨지는 것 같아요. 잘생겨보이는 게 아니라 실제로 잘생겨졌다고요! 물론 “예림이가… 예림이가 사라졌어”라고 말할 땐 제 손발이 사라지는 줄 알았지만, 그 대사를 하는 도톰한 입술이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 선생님, 이런 제가 변태인가요? 제발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안 그래도 Mnet 가 2주 밖에 남지 않아서 현기증이 날 지경이예요. (동교동에서 임 모양)
[Dr.앓] 장범준의 도톰한 입술을 탐하는 저, 변태인가요?
[Dr.앓] 장범준의 도톰한 입술을 탐하는 저, 변태인가요?
본능입니다. 죄책감 가질 거 없어요. 더 이상 모자에 의존하지 않는 외모, 갖고 싶은 장난감을 손에 넣은 사내아이처럼 해맑은 표정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기타 치는 퍼포먼스, 신발끈을 묶다가 그 끈에 얼굴을 맞고도 웃는 모습까지 어느 곳 하나 버릴 곳 없는 남자지만 그 중에서도 장범준의 매력 포인트는 눈웃음과 입술이잖아요. 당연히 눈길이 갈 수밖에 없죠, 안 그래요? 투개월의 김예림한테 뭔가 구차하게 변명이나 해명을 할 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매력지수는 급상승합니다. 베개 밑에 숨겨놓은 성인잡지를 들켰을 때 “아니야 이거, 진짜 오해다 이거, 진짜 예림아 이게 아니야.” 아주 횡설수설이 따로 없습니다. 예림이의 “오빠 실망이야” 한 마디에 손에 들고 있던 음료수 캔을 맥없이 떨어뜨리기까지 하고. 아니, 누가 뭐라고 했나요? 그냥 나 잡지 봤다 그게 어때서?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면 될 것을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우물쭈물 얘기하는 입술이, 그 도톰한 입술이, 귀여우면서도 묘하게 섹시하게 다가오는 겁니다. 그래서 장범준의 비주얼과 태도를 합치면 그만을 위한 수식어가 하나 탄생합니다. 바로 ‘따시남’, 따뜻한 시골남자. 촌스럽다는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때 묻은 도시남자보다는 순박한 시골남자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쓴 아메리카노보다는 달콤한 바나나우유가, 느끼한 베이글보다는 담백한 슈크림 빵이, 럭셔리한 레드와인보다는 ‘아이보리 매직’ 막걸리가 더 잘 어울린다는 얘기죠.
[Dr.앓] 장범준의 도톰한 입술을 탐하는 저, 변태인가요?
[Dr.앓] 장범준의 도톰한 입술을 탐하는 저, 변태인가요?
그렇다고 장범준이 마냥 귀엽기만 하냐, 그건 또 아니죠. 기타 치면서 편곡할 때는 한없이 진중하고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자작곡도 만들 줄 알고 괜히 여자 마음 설레게 빤히 쳐다보는 스킬도 있는, 생방송 방청객들이 뽑은 ‘연애의 달인’입니다. 환자분이 ‘첫 눈에 반할만큼 잘생긴 건 아닌데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난다’고 말씀하신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처음부터 외모로 어필하기보다는 사소한 거라도 세심하게 잘 챙겨주면서 서서히 호감을 갖게 만드는 타입이거든요. 자연스럽게 주말엔 버스커버스커 음원만 무한반복해서 듣고, 생방송 방청 신청하고, 버스커버스커 길거리 공연 스케줄 찾아보고.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죠. 일주일 내내 ‘동경소녀’만 듣고, 또 그 다음 일주일 내내 ‘막걸리나’만 들을 순 없잖아요. 결국 궁극적인 처방전은 버스커버스커의 정규 앨범밖에 없습니다. 만 장 한정판으로 발매된 앨범을 살 경우 장범준이 한 번 입에 물었던 기타 피크 증정, 세 장 이상 구매할 경우 장범준이 직접 그린 초상화 선물, 뭐 이런 공약이 있다면 치료에 큰 도움이 되겠죠? 아, 공약 하니까 문득 장범준에게 할 말이 생각났네요. Hey 범준? Do you know 스트립댄스? 오우! 스트립댄스~ 좋아여어! 홍대 가자아!!!

앓포인트: 장범준의 [우린 제법 잘 어울릴까요?]장범준♥김형태: 그랬구나, 우린 매일 티격태격했구나, 이제야 알았다.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음악적인 재능 얘기가 아니다. 서로 공격하고 받아치는 모습이 때로는 아슬아슬해보인다. 자신이 매고 있는 기타가 형태의 얼굴을 가리고 있다는데도 더 가리려고 기타를 막 흔들지 않나, 인터뷰 잘하고 있는 동생 옆구리를 괜히 꼬집질 않나, 이럴 때면 영락없는 스물 셋이다. 물론, 김형태도 기죽지 않고 덤빈다. 다들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장범준의 연기력에 대해 김형태는 한 마디로 정리했다. “구려요.” 너희 둘, ‘그랬구나’ 게임 한 번 더 해야겠다.

장범준♥김도현: 드넓은 동생 품에 안긴 마음 여린 형
장범준-김형태와는 또 다른 느낌의 커플이다. 말하자면, 형의 해바라기 사랑이다. 탈락한 김도현이 크리스티나와 포옹하고 있을 때 뒤에서 허리를 꽉 껴안고, 짐 싸서 숙소를 떠날 때도 눈물을 훔친 사람이 바로 장범준이다. 하지만 이렇게 자기 생각해주는 형에게 김도현은 얼마나 잔인한 인사말을 남겼나. “똑똑해 보이지만 뭔가 10%정도 멍청해 보이면서 순진한 것 같은 귀여운 형.” 물론 따…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장범준♥브래드: 브래드 통역, 어렵지 않아요
김형태는 장범준과 브래드의 대화에 대해 “4세 영아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브래드의 전용통역사는 장범준이다. 다섯 단어 이내로 모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VJ가 브래드에게 잘 잤냐고 질문하면 장범준이 “굿 슬립?”으로 통역하고, 잘 잤다는 브래드의 말에 “아임 굿 슬립, 해버 나이스 슬립”이라 받아친다. 막걸리라는 짧지만 통역하기 애매한 단어도 상관없다. “유 노우? 코리아 요구르트 알코올?” 그래도 브래드는 알아듣는다. 국경을 초월한다는 건 바로 이런 커뮤니케이션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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