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앙코르
MBC 밤 9시 55분
와 사이, 일주일의 공백기를 채우는 것은 지난 해 방영했던 MBC 단막극들이다. 어제 에 이어 방영되는 는 초등학생 은지의 시선에서 바라 본 이혼 가정과 재혼에 대한 이야기다. 가볍지도 않고 새롭지도 않은 소재임에도 는 보는 내내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딸인지 마누라인지 헷갈릴 정도로 아빠를 끔찍이 챙겨주다가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구박하는 은지(김환희),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모습이 묘하게 섹시한 아빠(안내상), ‘내가 아빠 말 잘 들어야 아빠 오래 살아 / 그럼 아빠는 오래 살아도 나는 오래 못 살아’라는 귀여운 OST 가사까지 1년 만에 다시 봐도 매력적인 드라마다. 일요일 저녁 KBS 만으로 단막극의 갈증이 해소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오늘의 ‘미드’
13화 OCN series 저녁 8시 30분
시트콤 중간 중간에 출연진들의 속마음 인터뷰가 들어가는 형식, 캐릭터들의 허술한 매력에 중독되는 속도, 그들의 이야기에 실컷 웃다가 갑자기 씁쓸하고 서글퍼지는 묘한 감정. 는 한 마디로 가족판 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는 20분짜리 시트콤이라고 치부하기엔, 지나치게 재밌다. 늙은 아버지 제이와 독특한 발음이 치명적인 글로리아 부부는 아들 매니보다 철이 덜 들었고, 회를 거듭할수록 쑥쑥 크는 귀여운 딸을 입양한 게이 커플 미첼-캐머론은 의 실질적인 로맨스를 담당하고 있다. 오늘 13화는 흥분하거나 당황하면 우선 아무 말이나 뱉어놓고 보는 두 커플의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임기응변에 대한 에피소드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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