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1박 2일’, 경주 수학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TV 브리핑] ‘1박 2일’, 경주 수학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다섯 줄 요약
KBS ‘1박 2일’ 경주 답사 여행의 두 번째 시간. 다섯 명의 멤버들과 유홍준 교수는 저녁 복불복을 통해 칼국수를 먹고, 냉수 목욕과 잠자리를 걸고 금관총을 찾는 레이스를 펼쳤다. 레이스 결과 꼴등을 한 이승기는 가체와 한복을 입고 ‘너우동’으로 변신, 냉수 목욕을 해야 했다. 게임과 배움이 함께 했던 경주 답사 여행은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다는 ‘에밀레종’과, 경주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보여줬다.

오늘의 대사 : “진짜 몰랐어요. 이건” – 나영석 PD
각각 반대 방향으로 휘어 있는 불국사 자하문의 처마장식을 바라보며 유홍준 교수의 설명을 듣던 김종민과 함께 등장한 나영석 PD까지 “진짜 몰랐어요. 이건” 이라는 말과 함께 경탄을 토해낸다. 기념할만한 100번째 여행지로 누구나 한번쯤은 다녀왔을 법한 수학여행지의 대명사 경주를 택한 소박한 ‘1박 2일’은 경주에서도 화려한 유물보다 불국사 자하문의 처마장식이나 감실부처 같은 소박하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유물의 디테일을 보여준다. 특히 경주의 유적이나 유물을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볼 수 있는 순간을 소개한 ‘찰나의 경주’ 기상 미션은 유명하지만, 그래서 지나치기 쉬운 경주의 숨겨진 속살을 ‘1박 2일’답게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저암 유한준의 말을 엔딩 화면에서 보여준 ‘1박 2일’의 의도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에밀레종’의 소리처럼 마음으로 전달되었을 것이다.
[TV 브리핑] ‘1박 2일’, 경주 수학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TV 브리핑] ‘1박 2일’, 경주 수학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Best&Worst
Best: 경주는 수학여행의 대명사다. ‘1박 2일’의 ‘경주 답사 여행’에는 수학여행의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었다. 선생님의 유익한 가르침이 있었고, 남산을 오르는 등산도 있었다. 힘들게 오른 산행 끝에 용장사 3층 석탑과 함께 굽어보는 탁 트인 경치가 있었고, 다 같이 나눠먹는 김밥과 음료수도 있었다. 한밤의 게임과 이승기의 ‘너우동’이 보여준 특별 이벤트도 존재했다. 배움과 게임, 아름다운 경치와 신라시대의 감동적인 유물과 유적이 모두 있었던 ‘1박 2일’은 비록 촛불 고백 시간과 몰래 잠든 친구의 얼굴에 그리는 낙서는 없었어도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수학여행을 다녀온 것과 같은 2시간을 선사했다.
Worst: 은지원과 함께 ‘1박 2일’ 최고의 브레인을 다투는 이승기를 놀리면서 ‘너우동’으로 변신시킨 ‘1박 2일’ 멤버들의 재치는 여전했다. 하지만 이승기의 목욕 벌칙은 지나치게 길었다. 영화 촬영 장면처럼 이 벌칙을 꾸민 것은 흥미로웠지만, 그 설정 외에 더 이상의 것은 없었다. 이승기의 ‘가체 전화’ 등의 재치가 없었다면, 이 목욕 벌칙은 더 지루해졌을지도 모른다. 이번 경주 답사에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

동료들과의 수다 포인트
– 다 보여주지도 않을 거면서 기대감만 높인 이승기의 우람한 팔뚝. 언젠가 목욕 벌칙을 다시 한 번!
– 조선시대 여성이 머리에 얹는 큰 머리는 ‘가채’가 아니라, ‘가체’라는 것. 제작진도 몰랐다!
– 몇 번이나 가본 경주를 다시 한 번 가보고 싶게 만드는 이 프로그램의 위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