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30일
2011년 8월 30일
KBS2 밤 11시 15분
물론 우연의 일치겠지만, 김범수의 발자취를 조관우가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얼굴 없는 가수로 살던 김범수는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를 통해 ‘비주얼 가수’라는 캐릭터를 얻었고 그 인기가 정점을 이르렀을 때 에 단독 출연했다. 조관우 역시 방송출연을 거의 하지 않다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동료 가수의 노래를 듣고 “아무리 큰 태풍이 몰아쳐도 그 가지는 살아 있는 느낌”이라는 근사한 평가를 내리다가도 본인이 7위를 한 날에는 “기분이 좋진 않죠!”라고 버럭하는 등 인간적인 음유시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조관우는 김범수가 에서 그랬던 것처럼 어두웠던 과거사를 털어놓으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게스트가 될 수 있을까.
2011년 8월 30일
2011년 8월 30일
2회 홈드라마 밤 9시
연형우 이전에 오스카, 오스카 이전에 태봉 씨가 있었다. 요즘 MBC 에서 경제관념은 없지만 아내에 대한 사랑만은 넘치는 ‘연변’으로 출연 중인 윤상현은 언젠가부터 겉으로는 차갑고 완벽해보이지만 알고 보면 은근히 귀엽거나 상처가 있는 남자를 연기해왔다. 아내에게 버럭 화를 내면서도 다음 날 로맨틱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연변을 보고 MBC 의 퀸즈푸드 사장님 태준이 떠오른 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극 중 지애(김남주)와 태준은 서로를 “태봉 씨”, “아줌마”라 부르며 티격태격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슈퍼맨처럼 나타나 지애를 도와주는 건 늘 남편 달수(오지호)가 아닌 태준이었다. 굳이 윤상현을 보기 위함이 아니더라도, 은 속편 보다 깨알 같은 재미가 더 많은 작품이니 한 번쯤 복습해도 좋을 듯하다.
2011년 8월 30일
2011년 8월 30일
< Cupcake wars > 올’리브 밤 10시
주어진 시간 내에 컵케이크를 완성해야 하는 도전자들에게는 치열한 경쟁, 밤 10시에 그 광경을 지켜봐야 하는 시청자에게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 Cupcake wars >는 45분 만에 하나의 컵케이크를 만들어 오로지 맛으로만 평가받는 1단계, 75분 만에 세 개의 컵케이크를 만들고 프레젠테이션까지 해야 하는 2단계 그리고 두 시간 안에 천 개의 컵케이크를 만들어야 하는 3단계로 이뤄진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즉, 어마어마한 양의 컵케이크를 만든다는 뜻이다. 그것도 초콜릿, 민트칩, 슈가 크림 등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재료를 가지고 말이다. < Cupcake wars >를 보며 주체할 수 없는 식욕을 억제할 길이 없다면 방법은 단 하나, 웹툰 를 보는 수밖에 없다. 단 몇 편만 봐도 컵케이크가 돌덩어리로 보일 것이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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