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9일
2011년 8월 29일
KBS2 저녁 6시 50분
“육상경기나 봅시다”라는 말이 유행했던 주말이었다.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이기고 지는 것이 갈리는 세계의 이면에는 많은 것이 숨어 있고 그것들은 예상치 못한 순간 예기치 못한 형태로 튀어나와 뒤통수를 때린다. 그러니 마음이 복잡한 때일수록 이기는 것 그 자체가 시작이자 끝인 스포츠로 잠시 눈을 돌려 머리를 비워보는 것은 어떨까. 27일 개막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오늘로 사흘째를 맞는다. 비록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가 유력했던 ‘지구에서 제일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가 남자 100m 결승전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당하는 코미디 같은 이변이 일어나긴 했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여자 100m와 400m, 남자 허들 110m 결승, 남자 400m 준결승, 남자 해머던지기와 장대높이뛰기, 여자 포환던지기 등 보고 있으면 의외로 속세를 잊고 몰두하게 될지 모른다.
2011년 8월 29일
2011년 8월 29일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 밤 11시
맹수의 입에 손을 넣어 날카로운 이빨 상태를 점검하고, 185kg이 넘는 새끼 사자와 뒹굴고 놀며 마치 그들을 강아지처럼 대할 수 있는 인간이 있다. 얘기가 아니다. 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한 야생동물보호지구에서 활동하는 동물생태학자 케빈 리처드슨과 그의 가족 같은 백사자, 하이에나들의 스토리를 담은 3부작 다큐멘터리다. “오로지 사랑과 존중으로 그들과 대화해서 친구가 되었다”는 그의 ‘조련’ 비결은 어쩐지 너무 싱겁게만 느껴지지만 사자들과 함께 수영하고 등에 올라타 장난치는 그의 모습은 눈을 씻고 봐도 합성이 아니다. 절대적인 신뢰는 불가능이라 여겼던 것을 가능으로 돌려놓는다는 교훈도 얻을 수 있다. 사람보다 동물이 더 믿을 수 있다는 얘긴 아니냐고? 해석은 각자에 맡긴다.
2011년 8월 29일
2011년 8월 29일
SBS 밤 11시 15분
지난 주 차태현 편을 즐겁고 훈훈하게 보았던 시청자라면 이번 주 손님인 배우 고창석 또한 반갑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에서 많은 관객들이 진짜 베트남인으로 착각했을 만큼 리얼한 연기를 펼쳤고, 영화 에서는 웃음과 감동을 번갈아 선사했으며 얼마 전 KBS ‘1박 2일’ 명품 조연 특집에서도 활약했던 고창석에겐 아직 대중이 미처 알지 못하는 매력이 많다. “외모도 체형도 나와 똑같이 생긴 딸이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고 해서,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며 ‘한국 무용은 안 되겠니’라고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던 이 귀여운 아저씨의 파란만장했던 학창시절, 결혼식 에피소드, 숨은 노래실력에 빠져 있다 보면 월요병 따위는 잠시 잊게 될 것이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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