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7일
2011년 8월 17일
5회 SBS 밤 9시 55분
지헌(지성)의 마음에는 은설(최강희)이, 시청자의 마음에는 가 정말 확 박혀버렸다. 내가 당신을, 당신이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면 안 된다, 난 절대 당신이 이성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말로는 자신의 감정을 부정할 수 있을지 몰라도 쿵쾅거리는 심장박동은 감출 길이 없다. 지난 주 지헌의 프레젠테이션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본격적으로 호감단계에 들어섰고, 입사 직후부터 은설을 눈여겨보던 무원(재중)을 향한 지헌의 질투심은 이제 분노로 바뀌어간다. 일을 떠나 진심으로 보스가 잘 되기를 바라는 비서, 내색은 안 하지만 그런 비서가 참 고마운 보스. 그리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로맨스. 세상에 이렇게 사랑스럽고도 아름다운 직장상사-부하 관계가 또 어딨겠는가. 그래서 를 시청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2011년 8월 17일
2011년 8월 17일
FOX채널 밤 11시
에서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해나가는 보스 지헌에 비해, 의 마이클 스캇은 어떻게 보면 참 안쓰러운 보스다. 물론 크리스마스 비밀 산타 행사에서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을 받게 되자 기어이 선물 고르는 방식을 바꾼다든지 늘상 부하 직원들에게 도를 지나친 농담을 던지면서도 뻔뻔하게 ‘세계 제일의 보스’라 자부하는 밉상이지만, 이 모든 행동이 외로움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측은한 마음이 든다. 심지어 이번 시즌에서는 스크랜튼 지점이 폐쇄 위기에 처하고 부하직원 드와이트가 새 지점장 자리를 욕심내면서 마이클 스캇은 그야말로 궁지에 몰린 생쥐꼴이 되었다. 과연 이 미워할 수 없는 보스는 치열한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11년 8월 17일
2011년 8월 17일
EBS 밤 12시 35분
은 이들의 공연에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부제를 붙였다. “대중성이 빵점”이라는 주변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싸구려 커피’를 세상에 내놓았던 그들은 3년이 흐른 지금, 인디계의 거물 혹은 교주님으로 불리고 있다. 이제는 그들이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섹시하다며 비명을 지르고, 각종 록 페스티벌에서는 그들의 멘트가 곧 복음이며 그들의 율동이 곧 구원의 손길이 된다. 그래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에게도, 눈앞에서 공연을 지켜보는 관객들에게도 무대가 비좁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뮤지션과 관객들 사이에 오갔을 ‘그렇고 그런’ 교감을 안방에서 편안하게 만끽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이게 다 교주님의 은총 덕분이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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