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버즈의 꽃미남 보컬이었다. 창법은 너무나 유명하다. 민경훈은 2007년부터 4년 가까이 솔로 활동을 이어왔지만, 과거의 타이틀을 한 번에 지우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현재 콘서트를 준비 중인 민경훈은 스스로도 장기전이라 할 만큼 새로운 변신에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앨범 프로듀싱에 직접 관여하며 “앞으로 지향하는 음악 스타일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부담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려고 하는 등 차근차근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남의 눈에 비춰지는 것에 신경쓰기 보다 무대에 집중하고, 작곡에도 욕심을 부리는 민경훈의 모습은 다시 밴드로 돌아가 “음악적으로 많은 참여를 하고” 싶다는 그의 다음을 궁금하게 만든다. 빨리 가기보다 제대로 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수 민경훈을 만났다.

‘She’에 이어 후속곡 ‘악몽’까지 활동을 마쳤다. ‘She’와 비교해 ‘악몽’에 대한 팬들 반응은 어땠나.
민경훈: ‘She’가 경쾌함을 살린 하우스 비트에 중독성 강한 노래라면 ‘악몽’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강한 노래다. 부드럽고 따라 부르기 쉬운 ‘She’도 좋아해주셨는데 ‘악몽’은 나름대로 스타일리쉬하고 가사도 재밌어 더 많이 좋아하셨던 것 같다. ‘악몽’을 좋아해주실까 걱정했지만 팬들은 오히려 이런 록적인 사운드를 바랬던 것 같다. 무대에서 노래할 때 보면,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1절 듣고 재밌는 부분이 어딘지 아니까 많이 즐기는 것 같다.

말했듯이 ‘She’와 ‘악몽’은 상반된 스타일의 곡이다. 후속곡을 ‘악몽’으로 정한 이유가 있나.
민경훈: 타이틀곡 정할 때 회사에서 투표를 했다(웃음) 그 때 ‘악몽’이 많은 표를 얻었지만 가사가 강하고 창법도 내가 안 쓰던 창법이라 위험요소가 있다고 생각했다. 타이틀곡은 좀 더 대중적인 노래로 해야겠단 생각 때문에 ‘She’를 선택했었고 후속곡은 그런 부담이 없어 ‘악몽’으로 정했다. 개인적으로 앨범 중 한 곡을 고르라고 한다면 ‘악몽’을 고르겠지만 열 곡 모두 다 애착이 가는 곡이라 타이틀곡 선정할 때는 내 의견보다는 주위 분들 이야기를 많이 참고했다.

앨범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민경훈: 1년 전 미니앨범이란 걸 처음 내봤는데 프로듀서도 없었고 5곡 내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게 너무 적었다. 그게 너무 아쉬워서 이번에는 직접 곡을 선택하고 전체적인 앨범의 흐름도 잡았다. 여러 곡을 통해 내가 달라지는 모습과 앞으로 지향하는 음악 스타일도 보여주고 싶었다. 믹싱도 다른 사람에게 그냥 맡기면 보이스 위주로 음악이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어 노래마다 “어떤 사운드를 좀 더 뽑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요즘은 대부분 목소리가 잘 들리는 노래를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이번 믹싱할 때 목소리와 반주가 잘 어울리게 신경 썼다.

‘악몽’의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강한 기타 사운드가 함께 들어있는데, 소리의 공간감과 파워가 그대로 전달되더라.
민경훈: ‘악몽’의 경우 실제 베이스를 연주한 게 아니라 신디사이저와 미디를 활용했다. 이런 식으로 처음 작업해봤는데 소리가 많이 빵빵하더라(웃음) 기계로 하면 아무래도 사람이 직접 연주한 것보다는 약해서 소리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남는다. 내가 노래할 때는 가볍게 불러도 잘 받쳐주니까 편했다.

‘악몽’은 컴퓨터나 TV로 볼 사람들에게 사운드의 공간감을 그대로 전달하기 어려울 것 같다.
민경훈: 그렇긴 하다. 그래도 방송에서 곡의 리듬감을 유지하고 노래하면 신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소리가 잘 안 들리니까 아쉽긴 하다. 특히 현장에서 노래 부르면 인-이어를 많이 쓰는데 현장감을 느낄 수 없어 답답하다. 가장 힘든 건 노래를 3분에 맞춰야 할 때다. ‘악몽’은 3분 55초 노래인데 3분안에 무대를 마쳐야 해서 애매했다.

앨범에 전반적으로 스트링이 많이 쓰인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민경훈: 오케스트라는 곡 흐름에 따라 쓴다. 예전 버즈 시절에는 밴드 이미지와 현의 느낌이 맞지 않아 현을 많이 쓰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솔로 앨범이라 점점 많이 사용하게 됐다. 현을 쓰느냐에 따라 밴드와 솔로 느낌으로 나뉘는 것 같다. 현 편곡도 신경을 썼는데 ‘She’의 경우 시작 부분이 거의 현과 같이 노래하는 부분이고 템포도 빨라서 현의 리듬감을 많이 살렸다.

프로듀싱을 하면서 얻게 된 노하우가 있나.
민경훈: 현을 부분부분 써야 한다는 걸 알았다. 사실 ‘너니까’의 경우도 원래 넣으려고 했던 부분은 딱 한 두 마디 정도였다. 근데 막상 하니까 느낌이 좋더라(웃음) 그래서 더 많이 쓰게 됐다.

프로듀싱을 하다보면 버즈 시절과 달라진 점이 있을 것 같다.
민경훈: 일단 내 색깔이 많이 들어가서 그만큼 버즈 때보다 애착이 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밌다. 요즘도 앨범을 차에서 들으면서 “이런 부분은 저렇게 하지 말걸”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걸 찾아가면서 듣다 보니 재밌더라. 예전에 노래하던 것과 비교해서 들었을 때도 훨씬 만족감도 크다.

“이번 앨범은 앞으로의 음악 스타일을 결정하는 중요한 앨범이다”
이번 앨범을 위해 100곡 이상 데모 곡을 수집하며 공을 들였다고 알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10곡을 선정했나.
민경훈: 세련된 느낌을 찾고 싶었다. 1년 정도 준비하면서 이미 머릿속에 “이런 곡은 이런 목소리로 표현하면 잘 어울리겠다”는 구상이 잡혀있었고 그 기준으로 곡을 선택했다. 특히 기존에 발라드를 많이 해서 이번에는 스타일리쉬하고 템포가 있는 곡으로 많이 해보고 싶었다.

예전 앨범과 차이가 있다면 어떤 점인가.
민경훈: 목소리다. 예전에는 빠른 노래든 아니든 모두 내 스타일로 불렀다. 사실 그게 자존심 같은 거다(웃음) 그런데 이번 앨범에는 노래에 맞춰 부르려고 했다. 노래를 쉽게 부르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비장하게 불러야 하는 노래는 비장하게 부르고, 아닌 노래는 과감하게 가볍게 불렀다. 그래서 녹음할 때 부르던 대로 부르면 더 쉽게 끝났을 텐데 나도 원하는 게 안 나오면 만족하지 못해 오래 걸렸다. 첫 방송 할 땐 바뀐 창법대로 노래를 부르다가 “어? 내가 여기 어떻게 불렀지?” 하기도 했다(웃음)

창법이 유명한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지 않았나.
민경훈: 아예 다 바꾼 건 아니다. ‘짧은 한 마디’ 경우 예전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스타일을 보여주려고 했다. 결국 노래에 따라 달라진 것 같다. 예전에는 1번부터 10번 트랙까지 누가 들어도 나였다면 이번에 3번 트랙 ‘바람피지 않았어’ 경우에는 팬들이 선공개 후 듣고 ‘민경훈 10개의 성대’하면서 노래마다 창법이 다르다고 하더라.

창법은 보컬리스트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가장 핵심을 바꾼 계기가 있나.
민경훈: 처음 솔로 앨범을 냈을 때 버즈 스타일이 남았는데 많은 분들이 “왜 이렇게 힘이 없어졌냐. 옛날처럼 불러라”라고 하셨다. 그 때 혼동이 많이 왔던 것 같다. 그냥 옛날대로 부르는 게 맞는 건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음악도 듣고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면서 내가 부르고 싶은 스타일로 바꿔 부르고 싶었고 오히려 반응은 더 좋은 것 같다.

이번 앨범에 작곡한 노래가 ‘해피타임’과 ‘너니까’ 총 두 곡 있다. 작곡할 때는 어떻게 작업하는 스타일인가.
민경훈: 예전 버즈 때 함께 했던 베이시스트 신준기와 같이 활동하고 있는데 둘이 기타들고 바다에서 놀면서 모티브를 얻는다. 완전히 신나는 것도 좋지만 ‘해피타임’처럼 가볍게 끄덕일 수 있는 노래도 좋아해서 즐겁게 작업했다. ‘해피타임’은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 스타일이고 ‘너니까’는 신준기와 같이 활동했던 버즈 시절에 “멋있겠다” 싶었던 스타일이다. ‘너니까’는 과거를 생각하며 만든 거고 ‘해피타임’은 앞으로의 나를 보고 만들었다. 작곡하면 뿌듯한데, 곡이 많이 실리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욕심이 많이 생긴다. 나중에는 더 많은 분들이 “이 곡 싣자, 싣자”고 할 정도의 노래를 많이 만들고 싶다.

이렇게 다양한 창법을 시도하고, 작곡도 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새롭게 발견한 부분이 있나.
민경훈: 미묘한 차이일수도 있는데 정말 리듬을 못 탄다고 느꼈다(웃음) 내가 생각하기에는 분명히 이 박자가 맞는데 디렉터 분은 자꾸 밀린다고 하더라. 그래서 우선 빠르게 부르기도 했는데 속으로는 의아했다. 녹음을 하고 들어보면 또 괜찮았다. 노래도 빠르고 가사도 많아서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내가 노래하는 스타일이 늘어졌구나 생각했다.

솔로 1집에 비해 이번 앨범은 어떤지 자평한다면
민경훈: 솔로 1집은 버즈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된 상황이라 그 전 색깔이 강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도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바뀌고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솔로로서의 앨범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이 앨범이 완전히 새로운 변신은 아니지만 나에게 정말 중요한 앨범이다. 이걸 시작으로 앞으로 어떤 스타일로 가야할지가 잡히니까. 만약 이번 앨범을 들으시고 많은 분들이 예전 버즈 스타일이 좋다고 하시면 또 혼동이 오겠지만 다행히 팬들이 좋아해주셨다.

“이제는 관객을 볼 시간이 없다. 짧은 시간 안에 내가 갖고 있는 걸 표출해야 하니까”

MBC 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버즈 시절과 달리 솔로는 곡부터 모든 것을 혼자 책임져야 하는데 밴드 시절과 다른 태도가 필요할 것 같다.
민경훈: 예전에는 연예인 분들과 교류도 별로 없었고 옆에 누가 있으면 답답하고 불편했다. 지금은 많이 여유로워지고 부담도 덜해졌다. “이왕 나간 거 얘기라도 더 하고 오자”로 마음먹으니 더 편해지더라. 이제 “내가 어떻게 비춰질까” 생각하기 보다는 누가 질문을 하면 성실하게 답한다. 물론 무리해서 말을 많이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웃음) 빠른 노래를 부르니까 버즈 때보다 마인드 자체도 많이 밝아졌다. 그룹 시절에는 내가 너무 주목을 받는 건 안 될 거 같아서 누가 물어보면 다른 분이 얘기할 수 있게 짧게 말했다. 이번에는 말도 많이 하게 됐다.

이런 변화가 단지 솔로활동 때문만은 아닐 것 같다. 내적인 변화가 있나.
민경훈: 계속 마음속으로 컨트롤을 한다. 예전에 방송 출연하면 다 선배님들이었는데 이제는 후배 분들도 계시니까 내 위치가 딱 중간인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굳이 움츠러들어 있을 필요 없고 난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날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마인드가 있으니까 방송에서도 좀 더 당차보이는 것 같다.

자기 자신을 예전보다 편하게 보여주게 된 것 같은데 노래 부를 때도 태도가 달라졌나.
민경훈: 훨씬 편해졌다. 사실 버즈 때는 좀 더 멋있게 보이고 싶었다. 솔로는 내 목소리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니까 가사를 더 전달해주고 싶고 특히 사소한 것도 신경을 쓰게 됐다. 예를 들면 나에게 마이크 주시는 분들, 인 이어 주시는 분들에게 무대 끝나고 “감사합니다. 사운드 너무 좋았어요” 이런 말 한 마디 하는 게 나한테도 더 득이 된다. 예전에는 노래 할 때 사람들 얼굴이 굉장히 잘 보였다. 멋있게만 부르려고 했으니까 “내가 잘 하고 있구나” 할 수 있는 표정을 봤다. 근데 이제는 관객을 볼 시간이 없다. 짧은 시간 안에 내가 갖고 있는 걸 표출해야 하니까.

신준기와 같이 작업할 때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버즈 안에서 작업한 것과 지금이 다를 것 같다.
민경훈: 지금은 솔로를 하고 있지만 다시 밴드를 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신준기에게 같이 하자고 했다. 예전에는 서로 좋아하는 음악 취향을 잘 몰랐다. 나는 신준기가 펑키한 음악을 좋아하는 줄 알았지만 신준기는 내 취향을 많이 몰랐고 그러다보니 작업하기 좀 어려웠다. 이번에는 “내 앨범이니까 내 의견을 많이 넣자”하면서 같이 했다. 그래서 신준기가 포기한 게 많다. 내 이름 걸고 나오니까 내가 더 만족해야 하지 않겠나(웃음) 둘 모두 버즈 때보다 훨씬 열심히 한다. 아무리 전 날 술을 먹어도 현장에서는 프로 정신을 가지고 하자라는 주의다.

다시 밴드를 하고 싶은 이유가 있나.
민경훈: 밴드와 솔로 모두 장단점이 있다. 밴드를 하면 에너지가 넘치고 솔로는 노래 부를 때 감수성이 풍부해진다. 솔로를 하다보면 밴드의 에너지가 너무 그립다. 이제 솔로와 밴드 모두 해보니까 다시 밴드로 돌아가면 그런 차이를 잘 해소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더 신나고 파워풀한 무대를 갖고 싶은 게 사실이다. 지금은 신준기와 둘이지만 5~6명이 된다면 음악 폭도 더 넓어질 것 같다. 다시 하게 되면 전부 음악에 많은 참여를 하고 싶다. 그런 앨범을 만들면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인터뷰] 민경훈 “내가 어떻게 비춰질지보다 스스로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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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수의 예능 프로그램이 필수처럼 되어가고 있는데, 스스로 노래를 알릴 기회에 대해 고민할 것 같다.
민경훈: 일단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이 앨범을 전달했을 때 “노래 정말 좋다”하시면서 선물을 할 정도의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입소문이 나면 더 많은 분들이 앨범을 듣지 않을까. 지금은 그 정도를 바란다. 물론 어디 나가서 확 인기를 끌어 잘 되면 좋지만 쉽지도 않고 나도 그 방법을 별로 원하지 않는다.

그럼 장기전일 수도 있겠다.
민경훈: 장기전인데 요즘은 흐름이 너무 빨라서 사실 힘들다. ‘She’도 한 달을 채 활동을 못했다. 예전 첫 앨범에서 ‘어쩌면’을 들고 나왔을 때 8개월을 홍보하니까 그 때서야 반응이 왔다. 지금은 사람들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많다보니 앨범을 내자마자 승부가 나는 것 같다. 타이틀곡이나 후속곡 이외에는 다른 곡을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어 아쉽다. 라디오에서 출연해 몇 번 트는 것 빼고는 없는 것 같다.

당신에게 팬은 어떤 의미인가.
민경훈: 절 ‘쌈자’라고 많이 부르시는데 팬분들이 “‘쌈자’ 앨범 기다리려면 2년 기다려야 한다”고 말씀하신다(웃음) “이번 앨범 끝내고 군대를 가는데 그럼 4년 걸리냐”하는 리플도 봤다. 이제는 잠깐 달궈졌다가 사라지는 팬들이 있는 게 아니니까 다음에 밴드로 나와도 그런 걸 기다리시는 분들은 다들 좋아하실 것 같다.

요즘 SNS도 많이 하면서 팬들과의 소통이 늘어난 것 같다.
민경훈: 난 예전에 미니홈피 유행할 때도 잘 안 했었다. 그러다 회사에서 해보라고 해서 SNS 하나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뭐지?”했었다. 근데 하다 보니 은근 재밌더라. 글 남기면 리플도 올라오고 그런 거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한번은 버즈 멤버들 다 모여서 라이브 카페에서 놀다가 오랜만에 합주한 사진도 올렸는데 반응이 있어 재밌었다.

예전에는 연예인과도 교류가 많이 없었는데 이제 스태프들과, 팬들과, 여러 사람과 소통을 많이 한다. 다른 사람과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기분은 어떤가.
민경훈: 회사 옮기고 나서 초반에는 전혀 적응이 안 됐다. 사람들 만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작곡가 분들도 직접 만나서 얘기해야 하고 사람들에게 부대끼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회사 사람들과 MT를 가는 것도 스트레스였는데 이제 친해지니까 너무 좋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게 좋다. 사람들도 한결같고.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면 본인에 대해서도 생각을 고쳐나가게 되지 않나. 내가 어떤 가수일까 이런 생각을 계속 할 것 같다.
민경훈: 어떤 팬이 쪽지를 주셨다. 아이돌의 팬이었지만 지금은 뮤지션의 팬으로 남게 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나는 내가 잘 하는 것만 열심히 해서 더 잘하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똑같이 생각해주실 것 같다. 다른 부담감은 없다. 내가 어떻게 비춰질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나만 발전하면 될 것 같다.

글, 인터뷰. 한여울 기자 sixteen@
사진. 채기원 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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