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CGV 밤 11시 10분
예사롭지 않은 춤사위, 사랑스러운 바디라인, 그리고 자진 노출 연기. 어디서 저런 한국계 배우가 튀어나왔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에서 중국계 갱단 두목 ‘미스터 초우’ 역할을 맡았던 켄 정이 개봉에 맞춰 내한해 오늘 저녁 팬미팅 시사회에 참석한다. 안타깝게도 그 현장을 함께 하지 못하는 팬들, 이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은 탓에 미처 전편을 보지 못한 채 를 봐야 하는 예비 관람객들은 오늘 밤 채널 CGV에서 방영하는 을 챙겨보길 바란다. 은 친구의 결혼식 전날 밤 격한 총각파티를 벌이다 필름 끊긴 남자들의 골 때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극히 미국식 코미디를 지향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냄새가 난다.

올’리브 밤 11시
“몸은 어서와.”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변태적인 표현이 될 수도, 귀여운 말실수가 될 수도 있다. SBS 에서 연재(김선아)를 짝사랑하는 은석(엄기준)은 단연 후자에 속한다. 연재의 갑작스런 방문에 떨리는 마음으로 “몸은 괜찮아?”와 “어서 와”를 연달아 연습하다가 튀어나온 그 한 마디 덕분에 은석은 까칠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남자로 각인됐다. 에서 엄기준이 연기했던 손규호 PD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을 능력으로 평가하고 따뜻한 배려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 보이지만, 무턱대고 자신을 짝사랑하는 신인배우 해진(서효림)에게 서서히 마음을 여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메인 커플인 지오(현빈)-준영(송혜교)의 모습만큼이나 흐뭇한 장면들이 기다리고 있다. 1-2회가 연속 방영된다.

KBS2 밤 11시 15분
어쩌면 김정태만큼의 반전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악역전문배우’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악랄한 캐릭터를 숱하게 연기했던 김정태는 에 출연해 재치 있고 부드러운 면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아픈 과거를 털어놓았다.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에서 험상궂은 표정으로 “난 무조건 한 놈만 팬다”고 말하던 모습이 선명한 배우 유오성 역시 오늘 에 출연해 지금껏 영화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공개한다고 한다. 학창시절 별명이 ‘해피보이’였고 결혼 후 매년 아내에게 커플링을 선물했다는 이야기까지는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지만, 대학교 때 친구들과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혈서를 썼다는 대목에서는 여전히 ‘무서운’ 유오성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과연 진짜 유오성은 어떤 사람일까.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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